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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판타지)·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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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현대판타지]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재독함 연재 당시에 앞부분 까먹어서 한 번 되돌아간 적이 있긴 한데, 어쨌든 연재 종료 후에 처음부터 끝까지 날 잡고 쭉 읽은 건 이번이 처음. 다시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일하기 싫어서 잠깐 웹못죽 봤다가 원작이 땡겨서 다시 읽었고... 그렇게 일주일을 날려버렸다. 연재로 볼 때와 몰아서 볼 때 감상이 조금 다른 편이라 보는 중간중간 이런저런 감상을 남겼는데, 그걸 정리해서 여기도 올려봄. 스포주의 1. 연예계물 현대판타지 웹소설에서 극중극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데못죽 재독 때도 그걸 절실히 느낌. 문대는 연기를 안 하지만, 테스타는 '아주사'로 데뷔하여 소속사 자체컨텐츠가 아주 흥한, 예능에도 강한 아이돌임. 그리고 백덕수 작가는 예능을 아주 찰지게 잘 써줬다. '아이돌 주식회사' 파트가 워낙 재..
[웹소설/현대판타지] 세상만 구하고 은퇴하겠습니다 - 나랑 같이 희재 군 좋아할 사람 찾습니다 멸망 직전, 정신을 차리니 20년 전 과거로 돌아왔다. 안온한 정년퇴직을 위해서는 반드시 멸망을 막아야 한다. 같이 판타지 소설 보면서 주기적으로 서로 작품 추천해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요즘 보는 게 뭐 있냐길래, 별 생각 없이 '세상만 구하고 은퇴하겠습니다'(이하 세구은)을 읽고있다고 그랬더니 재밌냐고 되묻더라. 그 때 내가 별 생각없이 아래와 같이 답했음. 나: 소설이 재밌는지는 모르겠고, 우희재는 재밌다. 친구: 그거라도 재밌는 게 어디냐. 컨텐츠를 여성향과 남성향으로 나눠 따지는 것도 이제 구시대적이지 않나 싶지만, 어쨌든 세구은은 명백한 여성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희대의 캐릭터 우희재가 있다. 코시국 이후로 여러 판타지 웹소설을 중도하차하면서 내가 판타지 웹소설 장르의 메이저한 소재..
[웹소설/현대판타지] 영광의 해일로 읽는 중간중간, 때려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작가님 필력이 좋아 어찌저찌 완결까지 읽은 작품. 세계를 열광시킨 락스타가 한국의 평범한 중학생에게 빙의되어, 빙의된 몸으로 다시 세계적인 락스타로 발돋움하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웹소설 바닥에 널리고 널린 연예계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예계물이라 주인공의 방송 출연이 잦은데, 기존 방송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하지도 않고 거의 그대로 가져와 써먹는 바람에 그렇잖아도 흔한 이야기의 개성이 더 죽어버렸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빛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주인공인 헤일로가 매력적인 락스타 그 자체라서다. 이 소설의 사이다맛은 다른 웹소설의 사이다맛과는 미묘하게 다른데, 다른 소설을 주인공이 빌런을 처치하는 맛에 읽는다면 이 소설은 헤일로라는 자유분방한 인물이..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전생이 천재였다 - 제목이 잘못한 것 같지만 잘못하지 않은 웹소설 작품소개란이 너무 심플해 스토리 소개를 날로 먹을 수 없는 K-현판.. 주인공 '한서호'는 전생에 '브리너 프리드리히'라는 가상의 유명 음악애호가이자 후원가였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서호는 12세로 회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브리너 프리드리히'의 전생까지 기억해내게 됩니다. 강력한 두 버프의 가호 하에 서호는 20대의 신체능력과 40대의 경험과 연륜을 모두 가진 축구선수처럼 연주와 작곡 두 필드에서 종횡무진 활약합니다. 얼마나 잘 활약하냐면 모차르트에 비견될 정도입니다. 회귀에 전생기억 버프까지 받은 건 현대에 모차르트를 재림시키기 위한 초강수였던 것이죠. 서호는 진정한 재능충이므로 피나는 연습 없이도 여러 악기를 순식간에 마스터하고, 그가 쓴 모든 곡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어마무시한 성과를 거며쥡..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1부 다 읽음 데못죽은 일일연재로 보기 참 좋은 소설이라서, 1부 거의 끝부분까지 일일연재로 읽었다. 그래도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라는 것이 있어서 백덕수 작가님과 박문대의 퍼먹이기에도 불구하고 저는 300화만에 제 고질병인 일일연재 따라가다 내용 이해 실패하는 병이 도진 것입니다. 이래서 족집게 과외에 의존하면 안되는 것. 게다가 미국 진출 이야기가 나오는데, 빌보드 관련된 얘기는 진짜 뭔소린지 못 알아듣겠더라.. 케이팝 쪽은 선행학습 덕분에 척척 알아들었는데ㅎㅎ 결국 1부 완결 직전에 잠시 덮어뒀다가, 한두달 전쯤에 아플 때 누워서 다시 1화부터 정주행했다. 일일연재를 따라갈 때는 작품의 디테일을 파고들며 박문대의 서술트릭을 하나하나 양파까듯이 까며 놀려먹는 재미가 쏠쏠했다면, 정주행할 때는 세세한 인간관계보단 전..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60화까지 읽고 푸는 잡다한 이야기 글은 작년에 써뒀는데... 고치기 귀찮아서 방치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업로드합니다. 1년 지나고 보니까 글에서 광기가 느껴져서 당황스럽다. 다음편을 보고 싶은데 떡밥이 모자르니 쓸데없는 장면을 가지고 논문을 쓰기 시작한 결과가... 게다가 데못죽은 하이퍼리얼리즘 아이돌 소설이라서 소싯적에 케이팝 좀 해봤으면 진짜 옛날 얘기 끝도 없이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스압주의입니다. 스포일러도 주의하시고. 1. 류청우 청우 잘 살다가 날벼락 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사실 박문대의 멘탈이야 독자 입장에선 이해가지만 류청우 입장에선 이해가 갈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걸 보듬어주는 청우는 참리더라고 할 수 있죠. 류청우가 박문대한테 아무말 위로라도 잘한 게 정말 신기함. 진짜 류청우 최대 명장면인데 류청우가..
[판타지 웹소설 리뷰]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 (2) 문송안함 완결남 문송안함(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이 느닷없이 7월에 완결이 나버렸다. 일러스트가 여러 장 업로드 되길래 좀 더 오래 연재되리라 생각했었는데... 작년에 이 글을 업로드한 후 재독하면서 이런 저런 메모를 해뒀는데, 써둔 내용 날려버리기엔 좀 아까워서 정리해서 이 블로그에 업로드해봄. 나중에 각잡고 재독한 후 이 포스팅이 개소리처럼 느껴진다면 지난 포스팅처럼 수정하겠읍니다... * 스포주의 * 1. 문송안함은 초반부에는 나름 웹소설의 독자 대리만족 클리셰를 성실히 지키지만, 결국 피폐행 롤러코스터를 타는 소설이죠. 심지어 작중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문장까지 나옵니다(?) 지난 행복했던 전후의 시간은, 그 목적 없는 시절은 역시나 유예였던 것이다.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452화 中 원작자가 ..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 - 골목식당은 종영했으니 로마에 가자 [히든 스테이지를 개방합니다.] [히든 스테이지 1: 로마 (20 AD)] 내가 만든 요리의 재료는 과거에서 온다. 아... K-판타지 소설 작품소개란 너무 간단함... 대충 작품 소개 복붙한 다음, 내용 소개는 넘어가고 싶은데 말이에요. 요리는 맛있게 잘하지만 식당 경영에는 영 재주가 없던 한길씨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컨설팅을 받는 대신, 평소에 꾸준히 하던 게임의 히든 스테이지에 진입하여 주방에서 경험을 쌓고, 그 때 배운 노하우로 식당도 되살린다는 내용이다. 기다무로 읽던 와중, 때마침 교보문고에서 싸게 대여하길래 냉큼 대여해서 읽었다. 타이쿤류 게임 시스템이 아주 영리하게 도입된 웹소설이다. 메인 퀘스트와 서브퀘스트를 통해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독자가 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했지만,..
[로판 웹소설 리뷰] 주인공의 여동생이다 - 주인공 이보배의 로동판타지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 앞으로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이보배.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막내오빠는 식물인간, 큰오빠는 실종이 되면서 이씨집안의 가장이 되어 가족을 부양하게 됩니다. 미래를 생각할 틈도 없이 포션만 만드는 기계처럼 살던 어느날, 큰오빠가 돌아오고 작은 오빠도 깨어날 전조를 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보배의 앞날엔 꽃길만 깔릴 줄 알았건만, 어째 오빠들의 상태가 조금 이상합니다. 책 분류는 로맨스판타지로 되어있지만, 현대판타지 장르, 특히 헌터물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빠들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큰오빠는 귀환자, 작은오빠는 회귀자, 막내오빠는 환생자 또는 빙의자입니다. (막내오빠가 환생자인지 빙의자인지는 외전에서 밝혀집니다.) 멋있..
[판타지 소설 리뷰] 세월의 돌 학교 도서실 800번대 서가에 주르륵 꽂혀 있던 고전 판타지 소설의 향취가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출간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세월의 흔적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좋은 글은 시간을 뛰어넘는구나 싶었어요. 다만, 요즘 판타지 웹소설에 길들여진 독자라면 호흡이 느리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말초적인 거 좋아해서 자극적인 웹소설만 찾아 읽어서 그런지, 긴 호흡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으려니 힘에 부쳤습니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엔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서 피폐한 소설일까봐 읽기 전에 좀 걱정했는데... (제 기준) 끝까지 꿋꿋하게 귀여운 모험물이었습니다. 고난과 역경의 스케일이 귀엽다고 말하기엔 좀 크긴 하지만, 파비안과 친구들은 모두 심지가 아주 굳거든요. 독자들의 멘탈을 든든하게 잘 지켜줍니다.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