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2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4년에 보는 식스틴 - (1) 첫번째 미션: 스타성이란 무엇인가? 첫번째 미션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프로그램의 설명에 따르면 세상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무대 심사 기준을 가진) JYP는 자사 연습생들에게 자신의 스타성을 어필할 무대를 준비해오라고 한다. 그리고 JYP는 어떤 형태든 자신의 색을 표현하는 무대를 한 연습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내린다. JYP가 자기 주관이 독특한 것과는 별개로 꽤 상세하게 미션을 설명해주었고, 세간의 예상보다 더 뚜렷하고 명확한 기준에 따라 심사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근데 그 심사기준이 통상적인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많이 달랐다. 안타깝게도 그 기준이 (추측컨데) JYP의 인재양성 시스템을 모범적으로 따라갔다 하더라도 확실히 답을 도출해낼 수 있는 기준은 아니었다. 개인의 개성은 타인이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독후감] 경제고전: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힘 그 머냐... 사실 책 소개를 미리 읽어 저자가 누군지 알았다면 책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아래는 서점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문을 일부 복붙한 거임.일본에서 고전 읽기 붐을 일으킨 게이오대 명강의고이즈미 내각 ‘경제 브레인’으로 구조개혁을 이끈 다케나카 헤이조의 경제고전미국도 아니고 일본의 장관, 그것도 00년대 중반에 역임한 사람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하지만 나는 이미 수시로 고통받는 결벽증 있는 오타쿠라 고이즈미 내각 출신과는 일단 거리두기를 하고 싶음.검색해봤더니 정책 쪽 얘기만 주구장창 하는 사람이긴 했지만... 한국과도 교류가 있으니 그쪽으로는 걱정을 덜 해도 괜찮아보이지만...어쩌겠습니까, 이미 책은 샀고 당근할지, 불태울지, 놔둘지 결정하려면 읽어봐야하지 않겠습니까.저자의 경력과 국적으로 .. [독후감]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작가의 전작인 《자두》를 상당히 인상깊게 읽어서 소장까지 했고, 차기작인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받아서 읽었다. 책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이걸 미리 조금 읽었다면 절대 집에 가져오지 않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극중 인물이 지나치게 '익숙하다'고 느껴지는 소설을 선호하지는 않거든요. 그게 제 편향적 독서의 결말이라도 말입니다. 그런고로 가족과 사이가 나쁘고,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독서모임이나 글쓰기 모임에 나가는 진보적 여성 화자가 처음부터 달가운 것은 아니었음. 근데 왜 끝까지 읽었냐고요? 재밌으니까. 앞서 말했듯, 주인공 '시옷'은 정신과 의사의 권유에 따라 일기를 쓰기 위해 일기 쓰기 교실에 나간다. '시옷'의 일기는 시옷의 현재가 아닌 1980년,.. [영화 리뷰] 애프터썬 지인이 애프터양을 좋아해서 본 영화. 비행기에서 볼 거 뭐 없나 찾다가 어딘가에서 들어본 듯한 제목에 끌려 틀게된 영화다. 그렇다, 나는 영화에 너무 관심이 없어서 애프터썬이랑 애프터양을 헷갈린 것이다... 영화의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애프터썬을 보기 직전에 굉장히 어두운 컨텐츠를 봤거든요? 이걸 보고 마음에 쌓인 어둠을 전부 구마할 수 있었다. 마냥 밝은 영화는 아닌데, 어쨌든 화면에 해는 밝게 떠있었고 바다는 푸르렀으니 (감독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상대적 양기 뿜뿜 컨텐츠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나는 당시 여행가는 길이었고, 기대감에 가득 찬 상태라 그런지 남의 망한 터키 리조트 패키지 프로그램 구경조차 묘하게 행복했음. 근데 과거의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건 사진을 찍어준 사람을 추억하는 행.. [독후감]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전 러시아인이자 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저자가 저자 자신이 경험한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러시아하면 소련과 보드카밖에 몰랐다가,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밖에 떠오르지 않는 멍청한 한국인을 위해 친절하게 러시아의 문화와 근현대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의 모든 영토가 그렇게 추운 건 아니다, 한국인들아~라며 책을 시작한 지점에서 작가가 어그로와 자극을 통해 재미를 끌어내는 법을 잘 안다고 느꼈다. 지루하지 않게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저자가 러뽕에 차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사람들은 모국어로 영어쓰는 사람들이다'고 생각했던 내 식견이 좁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은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다. 다른 말로 하면 사적인 부분 외에는 크게 신경.. [독후감] 집안일 반으로 줄이기 - 집안일의 神 집안일 하다가 좀 답이 없다고 느껴져서 읽었다. 멍청이 자취생에게 집안일의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명저다. 집안일을 크게 청소, 정리, 세탁, 요리 네 파트로 나눠 설명하는데 청소파트가 진짜 예술이다. 읽고 기립박수 쳤다. 평소에 어디를 언제 청소해야 할지 고민이었고, 가급적 청소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었는데, 그 부분 관련된 고민이 말끔하게 해결된 느낌이다. 또 화장실이나 주방 같이 평소에 청소를 해보지 않은 곳은 어떻게 청소해야할지 몰라 난감했는데, 차근차근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기뻤음. 뭐 모를 때마다 바쁜 부모님께 SOS를 치기도 그랬고, 친구들은 나랑 수준이 다 비슷해서 물어보기도 그랬고, 유튜브와 네이버 블로그는 검색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짜증났는데, 그 부분이 해결돼서 정말.. [독후감] 독살로 읽는 세계사 - 불결한 자극 독살로 인한 죽음과 독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독살이 아니었던 죽음에 대해 설명한 후, 유명인이 진짜 독살됐는지 아닌지 파헤치는 책이다. '독살로 읽는 세계사'라는 온건한 한국어판 제목과 달리 원제는 'The Royal Art of Poison: Filthy Palaces, Fatal Cosmetics, Deadly Medicine, and Murder Most Foul'인데, 제목부터 불결하지 않습니까? 정말 비위가 상하는 책으로, 솔직히 한국어판 제목이 '더러운 유럽놈들'이었어도 그러려니 할만한 내용이다. 왕이 덮는 이불에 독극물이 묻어있을까봐 신하들이 이불에 일일이 입을 맞춰보고, 다른 사람이 미리 입어보지 않은 옷은 절대 입지 않았던 왕족도 있었다니.. 정말 끔찍하다. 2023년의 사람들 또한 온갖.. [독후감] 동유럽 기행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책을 이걸로 처음 읽었다. 이유는 간단한데, 우리집에 있는 세계문학 전집에는 마르케스의 책이 없었고, 나는 대체로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저자의 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전지식 없이 백지 상태로 책을 읽었다. 심지어 내가 동유럽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거라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냉전을 하다 소련이 망했다' 정도였고...ㅋㅋ 때문에 이 책이 당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던 기록인지, 저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어렵게 더듬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에세이 카테고리에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는데, 역사의 이정표 없이 과거의 기록을 읽기란 꽤 어렵더라. 개인적으로는 사회주의 국가의 실패를 공산주의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ㅁㅇㅇㅅ 이 책을 제 나름대로 요약해보면 'SF 부조리극' 정도가 되겠습니다. 법정에서 지적생명체 인정 여부를 다투는 걸 4DEX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고 변호사들은 AI 로봇 판사에게 전관예우를 받으려하는.... 대충 이런 내용의 단편집입니다. 특히 초반부 단편들은 기분 안 좋을 때 읽으면 웃겨서 기분전환도 되고 좋습니다. 근데 미영과 양식은 원래 어떤 회사를 만드려고 했던 것일까요... 오뚜기를 닮고 갓을 좋아한다던 우주생물이 귀여웠습니다. 아가미 아가미로 숨을 쉬고 눈부신 비늘을 반짝이며 깊고 푸른 호수 속을 헤엄치는 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소년은 물속에서만큼은 한없는 자유를 느낀다. 곤에게 새로운 이름과 삶을 건네준 강하, 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해류. 삶이라는 저주받은 물속에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간절히 숨 쉬고 싶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가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줄거리는 늘 그렇듯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작품소개란에서 일부 발췌 및 수정하였다. !스포주의! 구병모 작가가 최근 SNS에서 한 발언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 많은 건 알고 있지만, 저는 공개된 SNS에서 그런 말을 해도 되는가의 문제와는 별개로, 그걸 쓴 심정이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라서요. 손민수라는 말이 한..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