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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독후감]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전 러시아인이자 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저자가 저자 자신이 경험한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러시아하면 소련과 보드카밖에 몰랐다가,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밖에 떠오르지 않는 멍청한 한국인을 위해

친절하게 러시아의 문화와 근현대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의 모든 영토가 그렇게 추운 건 아니다, 한국인들아~라며 책을 시작한 지점에서

작가가 어그로와 자극을 통해 재미를 끌어내는 법을 잘 안다고 느꼈다.

지루하지 않게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저자가 러뽕에 차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사람들은 모국어로 영어쓰는 사람들이다'고 생각했던 내 식견이 좁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은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다. 다른 말로 하면 사적인 부분 외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은 듯한 책으로,

이 책만 읽으면 러시아는 그저 미국한테 뺨싸대기나 맞는 호구이며, 다른 국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지는 않아하는 듯하다.

실제로 그런가? 나는 러시아에 무지하지만 다른 정치나 세계사 관련 책 몇 페이지만 읽어도 아니란 게 잘 보인다.

이 책이 러잘알들에게 러시아 이해 심화코스를 제공하는 책이라면 모를까, 러알못들에게 로씨아란 이런 거다~라는 걸 설명하는 책이라...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도 균형을 좀 잡아줬으면 싶었다.

 

이 책에서 가장 지억에 남는 부분은 러시아 이야기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한국인은 아닌 저자가 본 한국인 이야기였다.

한국인과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은 좀 다른 개념인데, 한국인들은 후자의 개념에 전혀 익숙치 않아보였다는 이야기.

이 맛에 사람들이 비정상회담 봤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