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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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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웹소설 리뷰] 악녀는 두 번 산다 로판 장르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추천 많이 받았던 책. 많이 회자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로맨스의 절대적 분량은 적지만 망한 사랑부터 매력쩌는 남자주인공까지 로맨스적 요소를 다채롭게 갖춘 소설이다. 로맨스 분량이 적다고 세드릭 안 만나고 가긴 좀 그래요. 장군의 기개와 로맨틱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은 난놈입니다. 이하 스포주의 메인 커플의 분량도 소멸하고 있는데, 다른 커플이 제대로 나올리는 없다. 하지만 하나같이 망한 사랑이라 망한 사랑 마니아에게는 한 줄기의 빛과 같았다. 가넷-로이가르 서사 보고 미치는 줄 알았음. 개인적으로 로렌스와 리시아는 제가 좋아하는 쪽은 아니라서.. 정쟁 파트도 재밌게 읽었다. 로렌스와 밀라이아의 실각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중간에 로이가르 대공만 나오는 ..
[로판 e북 리뷰] 로판인 줄 알았는데 괴담이다 - 괴담을 좋아하시나요? 주말에 시간나서 쭉 달린 '제곧내'입니다. 주인공은 어떤 이세계에 떨어졌고 자기가 로판에 빈의한 줄 알지만, 실제 배경은 괴담인 그런 내용입니다. 나폴리탄 괴담이나 크툴루 신화를 비롯한 오컬트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는 오컬트 분야에는 완전히 문외한이고, 그쪽 지식수준이 거의 여주인공과 비슷합니다. 빌드업 구간 내내 이걸 계속 봐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했음ㅎㅎ 여주인공의 해맑음은 조금 취향을 탈 것 같습니다. 조금은 솔직하고 본능적인 스타일이거든요. 잘 맞으면 1권 내내 웃으면서 즐겁게 독서 가능하실지도. 그리고 이 작품의 배경이 미국이거든요. 그리고 독자는 여주인공과 같은 성장배경을 공유하는 K-로판 독자입니다. 저는 어떤 요소에서 공포를 느끼냐에 있어 사람이 성장 과..
2021 상반기 로맨스 소설 결산 대상도서: 출간일에 관계없이 2021년 상반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로맨스 소설 (로판으로 분류된 여주판 포함) (글쓴이 취향에 제일 잘 맞았다는 의미임) 2021 상반기 최고의 로맨스판타지상: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낭만이 사라진 시대에 낭만을 추억하며 그려낸 낭만에 대한 이야기 상반기 최고의 현대로맨스상: 너의 별에 닻을 내리면 관계는 어떻게 우리를 나락에 떨어뜨리고 다시 구원하는가 상반기 최고의 역사/가상시대물상: 앵화연담 [리뷰보기] 철벽남이 무너지는 건 언제 봐도 즐겁지요 #세계관상: 검을 든 꽃 [리뷰보기] 에고소드, 던전 등 판타지소설에서 많이 쓰이던 요소를 얽고 인과를 부여하여 개성적인 판타지 설정으로 재탄생시켜 이 상을 수여함. #독서권장상: 너의 별에 닻을 내리면 , 등 쟁쟁한 후보들..
[로판 e북 리뷰] 늑대지만 해치지 않아요 반달 귀를 품은 황금빛 머리칼, 등 뒤로 흔들리는 꼬리. 정치 명가 레오파르디는 우아한 사자의 가문이었다. 하지만 이 집안의 장녀 루시 레오파르디는……. “8대조 할머니께서 양이셨단다.” 머리에 호른처럼 돌돌 말린 뿔을 단 양이었다. ‘나는 이방인이구나. 내 외로움에 공감해 줄 사람은 없어.’ 그로 인해 루시는 늘 혼자였다. 그리고, 그날도 그랬어야 했는데……. 벌컥! ‘개?’ 반짝이는 은발 사이로 귀가 쫑긋 솟은 소년이 갑자기 들이닥치고. “안녕, 나는 로만이라고 해.” 그날 루시는 로만이라는 첫 친구를 사귄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로만의 비밀이 루시에게 커다란 배신감을 안기는데! “야, 이 새끼야! 개라며? 너 개라며? 어?” 사자의 심장을 가진 외로운 양과 자신을 개라고 속인 늑대. 두 사람..
[로판 웹소설 리뷰] 레디메이드 퀸 태양 아래의 화려한 세계, 그 주인의 자리를 둘러싼 아귀다툼.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그늘에서부터 전조는 시작되었다. “머리가 적갈색이군. 눈동자까지……. 황제의 색이라.” 백치로 유폐되어 살던 황녀 비올레타가 살해당하고, 허무한 생 그 끝에 단 하나 남은 것은 그녀의 시녀, 몰락한 귀족 영애 에비가일. 에비가일은 제게도 곧 닥쳐올 끝을 예감했다. 그 공작이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 “네가 저 황녀가 돼야겠다.” 글 초반부 분위기는 밝다. 읽다가 이거 개그물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로 로코 느낌이 강했다. 문제는 이게 12년도부터 연재하던 작품이라.. 남캐들이 심심하면 에비가일에게 성희롱을 시전한다. 한국 로판 최대 강점이 읽으면서 (작품 설정상 완벽남인) 남캐의 성희롱에 고통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건데... ..
[로판 웹소설 리뷰] 마법사를 위한 동화 - 여러분 여주성장물이 여기 있어요! 스포주의 소개글은 귀찮으니까 이번에도 인터넷 서점에서 긁어옴. 노예의 낙인이 찍힌 채 귀족가의 매 맞는 아이로 살아가던 소녀, 아즈릴. 힘겹게 이어지던 그녀의 삶 속에 하얀 남자가 들어왔다.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겁니까?” “저를 아시나요?” 잃어버린 3년의 기억 속에서 그녀에게 이름을 지어 준, 지평선의 마법사. 레마 레쉬트. 친절하지만 뭔가 결여된 듯한 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행복해진 만큼, 그녀도 그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졌다. “저와 가까워질수록 당신은 불행해질 겁니다.” “불행해지지 않을게요, 레마. 그러니 제게 마법을 가르쳐 주세요.” 어떤 끝을 맞이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즈릴은 레마의 진실을, 그리고 진심을 알기 위해 기꺼이 그와 함께하기로 한다. 행복한 동화 같은 결말을 위해서. ..
[로판 웹소설 리뷰] 자보트를 새 언니라고 부르지 마세요 사과조각이 목에 걸리는 바람에 졸지에 식물인간이 된 자보트.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었지만, 귀는 열려있었다. 치료를 포기하려던 자신의 친모와 친동생과는 달리 자보트를 살려야 한다고 말하던 의붓동생 신시아렐. 실랑이를 하던 도중 신시아렐이 몸 위로 엎어져 목에 걸린 사과조각이 튀어나오고 자보트는 살아나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자보트는 윈체스턴 가의 진정한 가주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러던 와중 그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오는데... 개그물이다. 미리보기의 개그가 맞으면 본편 끝까지 잘 맞을 것이고 개그가 맞지 않으면 영원히 안 맞을 소설이다. 이 소설의 백미는 세 자매의 저세상 멘트와 자보트와 멜릭이 침대에서 찍는 정신나간 꽁트가 아닐까 싶다. 멜릭이 일반적인 카리스마 남주가 아니라 외국 핫가이 스타일이라..
[로판 e북 리뷰] 구해주세요, 공주님! 리뷰에 결말 스포 있음. '공주님'으로서 곱게만 자란 클로디아는 불행한 사고로 인해 구국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왕을 무찌르러 가게 된다. 하필이면 호위로 나선 이는 전 약혼자. 과연 이 파티 무사히 퀘스트를 완수할 수 있을까...? 페미니즘적인 주제가 작품의 줄기를 관통하고 있다. 주인공인 클로디아는 공주이기 때문에 사회가 부여하는 여성성을 강요받고 이를 당연시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을 온실 속 화초로 만들었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앗았다는 걸 깨닫는다. '공주로서 응당 지켜야 하는 것'으로 상징되는 여성성을 벗어던지면서 클로디아가 점점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되찾게 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성장의 방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이야기이다. 클로디아가 주어진 역할의 ..
[로맨스 웹소설 리뷰] 앵화연담 오늘도 내용 요약은 출판사에서 쓴 소개 긁어옴. 내용 요약 밑으로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11세기 초 가상 고려. 왕녀 이화는 열여덟이 되던 해, 사랑하던 계모가 십 년 동안 저를 천천히 죽여 왔음을 알게 된다. 공주는 왕비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스승의 서신 하나 품고 의탁할 곳을 찾아 개경을 떠나고, 천신만고 끝에 서해도 해주, 안서도호부에 도착한다. 양사언, 스승의 말로는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라 했다. “송구스러운 말씀이나 후일 궁주님께서 가련하게도 어찌 되시면 그건 궁주님을 어찌한 자들의 탓이지 여기서 열심히 살던 제 탓이 아닙니다. 이런 식의 감정적인 책임 전가는 불쾌합니다.” 눈물겨운 사정에도 무반응으로 일관, 거두기는 극구 거부. 몰락한 세도가의 장남, 아우만 줄줄이 여..
[로판 웹소설 리뷰] 그대와 나 사이의 간격 - 로맨스는 감성이다 리뷰에 결말 스포일러 있음 '감히 좋아한다고 말할 수조차 없던 고귀한 짝사랑 상대가 노예가 된다'는 시놉시스 한 줄만 보고 구매한 소설이다. 미리보기로 나온 내용은 좀 애매한데 헤리에타(여주인공)가 자기 고향 돌아간 후부터는 정말 즐거웠다. 아쉬운 부분이 많은 소설이다. 악역이 그냥 열등감에 악이 받친, 독자들에게 고구마만 먹이는 악역이라 취향에 맞지 않았고, 전쟁씬이나 외교 부문이 조금이라도 디테일하게 파고들면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 다만 감정을 차근차근 쌓아올리다가 외부 요소로 인해 착실하게 파멸의 길을 걷는 로맨스를 찾는다면 여기가 맛집이다. 여주인공이 죽었다고 오해하여 미쳐버려서 다 죽이는 남자주인공!!! 오타쿠의 감성을 자극하는 파멸!!! 비윤리적 맛집!!! 이건 완벽하게 망한 사랑이다,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