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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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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웹소설 리뷰] 레드 앤 매드 재작년에 올린 리뷰인데 블로그 정리하면서 재업함. 약스포주의 단행본 표지가 정말 이쁜데 예전에 엽서 샀던 일러스트레이터님이 담당하셨더라ㅋㅋㅋ 미래로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여자 주인공 예주가 천 년 후 미래로 떨어지면서 겪는 일화를 그린 내용임. 여주인공이 00년대에 많이 볼 수 있었던 사고뭉치 여주인공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한데 예주 성격 안 저랬으면 분명히 이 소설은 19금 마라맛 피폐물이 되었을 것... 배경이 미쳐 돌아가는데 감정 소모가 그나마 덜한 이유가 예주 성격 때문이다. 로맨스 파트는 정말 개인 취향에 잘 맞아서 좋았음. 연상이 나 애새끼 취급하는 거 현실에서는 솔직히 기분 더러웠는데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서는 좋았다. 남의 일이라 그런가ㅋㅋㅋ 검은파편이 이성을 잃고 팔을 날려가며 세..
[로판 e북 리뷰] 이상한 나라의 흰 토끼 재작년에 올린 리뷰인데 블로그 정리하면서 재업함. 스포일러 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소설인데, 내가 원작 완역본을 읽긴 했지만 초등학교 다닐 때 읽어서 사실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주인공이 보고 있던 로맨스 소설에 빙의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의 배경은 '원더랜드'인데 온갖 잔혹범죄가 일상인 막장 디스트릭트임. 원작은 잔혹한 배경을 바탕으로 앨리스가 하트, 매드해터 등등 살짝 맛 간 남자들이랑 연애한다는 내용인데 여주인공이 앨리스가 아닌 흰토끼 롤에 빙의해서 원작 남주들이랑 연애를 하게 된다. 초반부만 보고 정부 노예 스파이물인 줄 알고 두근두근하면서 열였는데 잔혹동화라서 당황했다. 남자 주인공들이 죄다 사형수감이니 참고하시길. 역하렘물이라서 일본식 역하렘물을 예상했는데..
[로판 e북 리뷰] 수레멸망악심꽃 재작년에 올린 리뷰인데 블로그 정리하면서 재업함.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꽃으로 피어나고팠던 이서는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수레멸망악심꽃'으로 개화한다. 이서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유보랑의 꽃이 되어 백년장자에게 가는데... 로맨스 소설에서 뿌리깊은 서사 중 하나는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반해서 여자주인공을 납치, 감금하고 성폭행한 후 모종의 계기로 회개하고 둘 다 사랑에 빠져 하하호호하는 엔딩을 맞는 것이다. 난 이게 싫어서 차라리 인터넷 소설을 봤지, 로맨스 소설은 몇 개 보지도 않았었음. 어릴 때나 지금이나 개인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클리셰인데, 2020년이 되어도 계속 쓰이는 걸 보니 아마 나 죽을 때까지 이런 거 나올 듯. 한국신화를 모티브로 한 세계관이 마음에 들어서 봤는데, 판타지..
[로맨스 웹소설 리뷰] 알라망드 - 그만 좀 싸우지 않을래? 재밌긴 하지만... 절판이고 재판의 길은 요원해보이는 작품. 가상세계가 배경일 뿐이지 판타지 요소는 전혀 없습니다. 이북 기준 800쪽 중 750쪽 내내 싸우는 진정한 배틀로맨스 작품입니다. 얘네 이제 그만 싸우면 작품이 끝남. 원래는 왜 싸우는지에 점마들은 왜 저러는지에 대해 할 얘기가 많았는데 작가님 후기에 잘 써져있어서 의욕이 사라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비안은 여러모로 외양이나 성격이나 스칼렛 오하라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는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을 맡은 배우가 비비안 리라서 그렇다는 생각도 들고요. 반면 에윈은 전형적인 로판남주인데 어째 여주가 없어도 일상생활은 어찌저찌 잘 할 수 있어서 로맨스물 집착 남주들과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걷게 됩니다. 결말에 대한 경고를 충분히 듣고 시작해서 제가 지금 이..
[로맨스 웹소설 리뷰] 문제적 왕자님 - 왕자님 정말 문제적이시군요 왕실의 독버섯, 이대로 괜찮은가. 한때 온 레첸의 사랑을 받았던 왕세자였지만 희대의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대가로 왕관을 내려놓아야 했던 왕실의 탕아. 왕실의 독버섯. 비에른 드나이스터. 사기를 당해 망하기 일보직전인 하르디 가문의 굴러 들어온 재산이 되어 결혼 시장의 급매물로 내던져진 에르나 하르디. 오늘내일 하는 늙은이의 재취자리 아니면 구제불능 쓰레기의 아내가 될 처지인 에르나 앞에 나타난 언뜻 구세주로 보이는 문제적 왕자님 비에른 드나이스터. 참 보기는 좋지만, 에르나 아가씨. 독버섯은 먹지 마세요. 먹으면 죽어요. 스포주의 서양풍 가상시대 배경이라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되는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 기준 판타지는 아니라... 외딴 시골에서 순진함을 간직하며 자라온 에르나가 바덴가 저택을 지키기..
[로판 웹소설 리뷰] 꽃은 춤추고 바람은 노래한다 - 대화가 필요해 누구나 선망하는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젋은 나이에 병으로 죽은 에르셀라. 그녀는 죽기 전 아들에게 제대로 된 어미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3년 전으로 돌아왔다. 2회 차 인생을 살게 된 에르셀라. 이번에는 다정한 엄마가 되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너무 늦은 것일까. “이제 와서 이러시는 것은 불쾌감만 들게 할 뿐입니다.” 아들은 그녀를 밀어내기만 하는데. 늘 그렇듯이 서점에서 제공되는 책 소개문을 복사, 붙여넣기함. 책의 전반부는 에르셀라가 왜 '좋은 어머니'가 되지 못했는지, 그리고 늦게나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에르셀라가 하는 노력에 대해 서술하고 있음. 근데 문제는 에르셀라의 아들램 비센테가 꼬꼬마도 아니고 무려 만 15세 사춘기 청소년이란 것이다. 아니 이미 사춘기 지났을..
[로판 e북 리뷰] 퀸을 버리는 가장 천박한 방법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생활에는 영 젬병인 샐리 모스켓. 사실 샐리는 개자식들에게 인생은 한방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어둠의 명사수였죠. '퀸을 버리는 가장 천박한 방법'은 샐리가 사라진 아빠를 찾다가 전쟁 한복판에 휘말려드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거기에 이상한 남자 하나가 딸려 있는... 나라 이름만 바꿔버린 세계 제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입니다. 맵스 '게임'이라는 소재가 함께 등장하다보니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지더군요. 맵스게임을 기대한 독자는 오히려 실망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 함. 전쟁터에서 비밀임무를 진행하는 내용이며, 전쟁을 오락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로맨스와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오락요소를 채웁니다. 로맨스가 제 생각보다 넉넉..
[로판 웹소설 리뷰] 녹슨 칼 비 내리는 어느 가을 밤, 누명을 쓰고 죽은 기사가 눈을 뜬다. “히더린 비체 경. 왕을 죽여 줘요.” 되살아난 기사, 히더린 비체에게 주어진 것은 12주간의 짧은 삶. 그리고 왕 살해라는 목표…와 육아. 제한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방황하던 히더린은 살아생전 그녀를 증오하던 성기사와 재회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한때 고결했던 성기사는 인생 밑바닥을 전전하는 주정뱅이로 전락해 있었다. 서점에 있는 소개문 반만 가져왔어요. 부스터샷 맞은 직후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안 좋아서 조금만 읽다가 자려고 했는데... 도저히 독서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4권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 감당이 안 돼서 중간에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늦게 자긴 했지만요. 사람 목이 잘려..
[로판 e북 리뷰] 친애하는 벽난로 너머 당신에게 유능한 파일럿 헬렌 앳웰. 그녀가 하는 일은 적군 기지 위에 포탄을 떨어뜨리고, 적기를 격추시키는 것. 증오스러운 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그녀를 핍박해 온 제국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었다. 스스로를 죽음 속으로 몰아넣던 나날이 벌써 몇 달째. 기적처럼 벽난로 너머 마법사의 편지를 받게 된다. 「당신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필체 연습도 많이 했어요. 차마 못생긴 글씨로 당신에게 편지를 쓸 순 없었거든요.」 「부디 이번에 보내는 마법은 당신 마음에 들기를 바라요.」 다정하고 비밀스러운 마법사 에녹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는 한편, 차갑고 무뚝뚝한 지휘관 앨릭 모튼 소령의 편대 소속이 된 헬렌은 그의 태생과 태도 덕에 끊임없이 부딪치게 되는데……. 한겨울의 전쟁터에 날아온 편지 한 장이 인생을 바꿔놓게 될..
[로판 e북 리뷰]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 티테는 요한을 사랑한다. 요한은 티테를 사랑할까? 아무것도 모르고 읽는 게 제일 좋다고 들어서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읽었습니다. 근데 이 이야기, 진짜 스포 안 당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차피 1500원밖에 안 하니까 속는셈 치고 사서 읽어보셔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있음 로맨스 장르소설은 사랑을 엔터테인먼트로써 즐길 수 있도록 적당한 형태로 가공해서 내보입니다. (이하 '요한티테')도 그 목적에 아주 충실한 편이에요. 특히 절절한 사랑이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하고 불타오르는 쪽을 선호한다면, '요한티테'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여기까지가 이제 비종교적인 내용이었고요, '요한티테'는 주역의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종교적인 메타포가 꽤 많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