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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로맨스)

[로판 e북 리뷰] 늑대지만 해치지 않아요

 


반달 귀를 품은 황금빛 머리칼, 등 뒤로 흔들리는 꼬리. 정치 명가 레오파르디는 우아한 사자의 가문이었다.

하지만 이 집안의 장녀 루시 레오파르디는…….
“8대조 할머니께서 양이셨단다.”
머리에 호른처럼 돌돌 말린 뿔을 단 양이었다.

‘나는 이방인이구나. 내 외로움에 공감해 줄 사람은 없어.’
그로 인해 루시는 늘 혼자였다. 그리고, 그날도 그랬어야 했는데…….

벌컥!
‘개?’
반짝이는 은발 사이로 귀가 쫑긋 솟은 소년이 갑자기 들이닥치고.
“안녕, 나는 로만이라고 해.”
그날 루시는 로만이라는 첫 친구를 사귄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로만의 비밀이 루시에게 커다란 배신감을 안기는데!
“야, 이 새끼야! 개라며? 너 개라며? 어?”
사자의 심장을 가진 외로운 양과 자신을 개라고 속인 늑대. 두 사람의 관계는 과연 우정일까, 혹은……?


 

늘 그렇듯이 소개문은 서점에서 긁어옴.

 

우유양 작가님 책은 <화양연화> 이후로 처음 읽는데, 귀염뽀쨕 하이틴 로맨스 장르에서 뵈니 매우 낯설다. 하지만 이쪽도 잘 쓰시는 듯.

땅굴 파는 자낮형 인간 루시와 댕댕남주 로만이 아주 귀엽게 연애하는 내용이다.

표지만 보면 로만은 계략남.. 소유욕.. 그쪽 라인처럼 보이는데, 까고 보니 꼬리만 붕붕 흔드는 귀여운 애기 댕댕이였다. 애가 천성이 선한 편임.

로만이 늑대 수인이 아니라 골든 리트리버 수인이었어도 괜찮았을 거 같음.. 간지는 안 났겠지만..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한 로맨스 소설에서 쓰이던 각종 클리셰를 비틀어 개그 요소로 썼다. 덕분에 연애 전보다 연애 후가 더 재밌다.

로맨스 소설이란 자고로 남자주인공이 사랑에 미쳐서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이 국룰인데, 여기는 주인공은 멀쩡하고 주변에서 부추긴다....

바스커빌가 이 미쳐버린 가문이여... 하지만 실제로 범죄는 안 저지릅니다 안심하세요.

 

개인적으로는 루시가 내면의 용기를 발견하고 한 걸음 다가가는 씬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