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의 화려한 세계, 그 주인의 자리를 둘러싼 아귀다툼.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그늘에서부터 전조는 시작되었다.
“머리가 적갈색이군. 눈동자까지……. 황제의 색이라.”
백치로 유폐되어 살던 황녀 비올레타가 살해당하고,
허무한 생 그 끝에 단 하나 남은 것은 그녀의 시녀, 몰락한 귀족 영애 에비가일.
에비가일은 제게도 곧 닥쳐올 끝을 예감했다.
그 공작이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
“네가 저 황녀가 돼야겠다.”
글 초반부 분위기는 밝다. 읽다가 이거 개그물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로 로코 느낌이 강했다.
문제는 이게 12년도부터 연재하던 작품이라.. 남캐들이 심심하면 에비가일에게 성희롱을 시전한다.
한국 로판 최대 강점이 읽으면서 (작품 설정상 완벽남인) 남캐의 성희롱에 고통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건데... 하지만 10년 전 작품이니까 어쩔 수 없겠죠.
2권 중반부터 과거사가 풀리면서 이야기는 피폐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가끔씩 터지던 소소한 개그는 사라지고 사람들 목이 뎅겅뎅겅 잘려나간다.
주인공 커플의 로맨스 분량도 그때부터 눈에 띄게 줄어드니 참고...
근데 저는 예정된 파멸을 향해 달려나가는 망한 사랑을 정말 사랑해서, 에비가일의 연애보다 루이와 파사의 망한 사랑 이야기가 더 재밌었습니다..
1권 초반만 해도 가독성이 좋진 않다고 느꼈는데 이 부분은 금방 해결됨.
미리보기 분량 보고 좀 불안해하면서 샀는데 후반부 가면 가독성이 좋아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정쟁물 좋아하고 권력암투 사랑하는 입장에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결말로 가는 과정이 잘 보이지 않아서 내용이 뻔하지 않았다는 것도 만족스러웠음.
그리고 피임의 중요성과 왕정제 폐지의 당위성을 알려주는 아주 알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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