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판타지)·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42화까지 읽고 푸는 잡다한 이야기

대한민국 삼대 기획사보다 여론전에 능한 박문대를 감상하며 열심히 데못죽을 달린 지 어언 한 달 반...

카카페 댓글을 보다가 '테스타가 유일하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차원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나는 크게 감읍하여 허구헌날 SNS에서 아이돌 관련 썰을 풀었는데... 정리하여 여기에도 올려봄.

 

 

(스포주의)

 

 

1.

언제 데못죽 보다가 내가 '데못죽은 깊게 생각하면 안돼요 썰 풀때마다 내 산치가 깎이네'라고 말한 적이 있음.

아이돌 덕질 한 번만 코어하게 했어도 이 소설은 아이돌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악랄한 상황의 집합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소설이 어두워지지 않는 건 어디까지나 박문대의 티타늄 초합금 멘탈 덕분임.

 

근데 진짜 아이돌 덕질하다보면 인터넷이 아이돌에게는 빌런 그 자체가 아닌가 싶은 순간이 있다.

로켓단처럼 주기적으로 살살 긁는 건 기본이고 한 번 건수 잡히면 '이 때다!'하고 아예 작정해서 멘탈을 무너뜨려버리니...

여론은 스타의 탄생도 사랑하지만 스타의 몰락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그 둘 모두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고 싶어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누군가의 추락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추락을 끊임없이 유도하던 애들이 어디 인터넷 한 구석에 격리되어있는 느낌이었었는데,

요즘에는 온 인터넷에 다 득시글거리고 있다...

 

아무튼 전설의 '사랑 못 받고 자란?? 특유의 그 느낌 있음'은 온갖 돌덕후들의 트라우마 스위치를 눌러버렸을 듯.

나도 결국 트라우마 돋아서 최애 영상 치료법 쓰러 감....

 

 

2.

저는 박문대가 원래 무덤덤한 성향인 것과는 별개로 좀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한 현실감이 없어서 티타늄 초합금 멘탈을 유지한다고 보고 있어요.

한마디로 게이머 같음. 문대가 유독 가끔 평소와 다르게 데레데레하거나 너그러워지는 때가 있는데 그건 순간적인 호의에 가깝고...

데못죽이 현 웹소 트렌드에 딱 맞춘 경쾌한 소설이라 그럴리는 없겠지만 현실감에 휩싸여서 산치 깎이는 문대 보면 재밌을 듯. 예, 악취미입니다.

 

꽤 최근까지 문대는 테스타 애들을 잠재적 폭탄이나 NPC 정도로 인식했다. 근데 문대가 요즘 걔들한테 점점 정이 들고 있음.

그걸 자신이 인지할 때 무너지는 게 존맛인데 문대 성향상 덤덤하게 넘기겠죠...?

 

문대 캐해석 하는 김에. 저는 혼자서 문대가 입으로는 자기가 단순 데팔이라고 주장해도 실은 과몰입 서바이벌 덕후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프듀판에서 구른 데팔이라도 과몰입 안했으면 떡상할 주식을 찾기 위해 PR영상 같은 걸 보느니 차라리 '다 찍어놓고 한놈만 걸려라' 메타를 시전했을 거다.

박문대 성향상 그룹을 팠다기보단 서바이벌 프로에만 진심이다가 한 서바 끝나면 다른 서바 깔짝였을 듯.

 

 

3. 

인터넷 망령이라 커뮤하는 인간 극혐하고 (약간 동족혐오 같은 느낌) 문대한테 입덕할 일은 없다고 못 박고 다녔음.

근데 문대가 빡쳤을 때 처음으로 그 애가 괜찮아보였다. 인간의 한계선까지 봤는데 막상 보니 별 거 없어서 괜찮다고 느낌.

커뮤 망령을 싫어하는 이유가 인터넷에서 끔찍한 글 배설하고 다니는 인간이 사실 저 인간의 본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인데,

근데 막상 아니라고 밝혀지니까 괜찮아 보이는 거.

문대는 생존에만 미쳐있고 마약범죄 싫어하는 바른생활 아이돌임. 약간 다른 꿍꿍이는 있지만 어쨌든 팬들한테 현타를 절대 주지 않는 프로아이돌이다.

(내가 이런 작품의 경향이 현실 아이돌에게 과잉노동을 요구하는 느낌이 들어서 안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입덕부정기를 지나 박문대한테 입덕하는 느낌이다...

 

커뮤 이야기 나와서 덧붙이면, 데못죽 작가가 방송관계자라는 확인 어려운 썰이 있던데... (출처 불분명한 이야기니 믿지는 마세요)

내가 그 썰에 관심이 없는 것과는 별개로 '업계인이 아니면 누가 커뮤 모니터링을 저 수준으로 할까,'란 생각이 종종 들었다.

보통의 돌덕후들도 연검정화할 때 보는 거 아니면 신경쓰지도 않는 연예계 여론의 장이 데못죽에 튀어나와서 매우 당황함...

 

 

4.

캐해하는 김에 좀 더. 개인적으로 큰세진과 배세진은 서로 싫어한다기보단 그냥 안 친한 사이로 해석하고 있다.

서로 안 맞을 걸 알고 집단의 화합을 위해 거리를 두고 사는 사람들.

 

내가 배세진이를 더 귀여워하는 것과는 별개로 큰세진이나 문대처럼 아이돌그룹에서 리더 받쳐주는 멤버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리더 본인의 역량이 걸그룹 리더계의 전설 박정아급이라면 혼자서 할 수도 있지만, 대충 나이순으로 걸그룹 리더 정해놓는 게 대부분이라...

머글 시선에서는 리더가 왜 있는 포지션인가 싶은데 은근히 중요하더라고요.

리더가 잘 하거나 리더가 잘 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도와주는 그룹은 확실히 분위기가 다름. 산치 회복에 약간 도움이 되는 느낌적 느낌...

 

 

5.

모든 업무를 박문대 마인드로 처리하면 멘탈 튼튼하고도 일 그럭저럭 하는 직장인이 되지 않을까?

나는 최저시급의 가치를...아 태업해야지...

 

 

6.

테스타가 와이어 타고 날라다녔다길래 이런 짤들이 생각났다. 아니 살면서 와이어 공연 영상으로라도 본 게 저거 둘 뿐임...

 

레이디가가의 2017년 슈퍼볼 하프타임쇼 공연 중

 

AKB그룹의 오오지마 유코 졸업 콘서트 공연 중

 

너네 도대체 어떻게 와이어 타고 날라다닌 거니? 나는 울면서 내려올 거 같다...

 

 

+) 저 오오지마 유코 졸콘 와이어 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조롱 용도로 돌아다니지만

 

 

실제로 본 사람들은 이런 느낌 아니었을까?

AKB 운영방식은 청소년기에 멘탈 망쳐버리기 딱 좋은 방식이므로 AKB 사무소랑 프로듀서는 욕먹어도 싸지만

저 가수들이 와이어에 매달려서 아이돌 못해먹겠다~ 좆같다~는 생각은 안 했을 거임... 팬들이라면 몰라도ㅎㅎ

와이어에 매달린 저 사람들에겐 저 무대가 굉장히 큰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아 헤비로테는 극한직업 맞는 거 같기는 함...... 한국에선 영원히 그런 뮤비가 못 나올 거임... 그리고 그게 못 나오는 것이 맞다......

 

 

 


데못죽 리뷰 모음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42화까지 읽고 푸는 잡다한 이야기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60화까지 읽고 푸는 잡다한 이야기

[현대판타지 웹소설 리뷰]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1부 다 읽음

[웹소설/현대판타지]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재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