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벨 카테고리에 분류할지, 판타지 카테고리에 분류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다 일단 웹소설이니까 판타지 카테고리로 분류.
시리즈 독점작. 100화 무료 타임딜 한다고 소식 들어서 봤다. 얼마 전에는 매열무 이벤트가 시작됐으니 지금이 진입하기 딱 좋은 시점이 아닐지.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실력파 게임 스트리머가 타워디펜스 게임에 빙의해서 죽어라 방어선을 지켜내는 내용이다.
디펜스 장면을 진짜 잘 썼다. 전쟁물과 몬스터 레이드 판타지 전투씬의 장점을 쏙쏙 골라 쓴 작품.
매번 주인공을 한계까지 몰아붙이기 때문에 내용이 까딱하다간 피폐가도로 들어서기 좋은데,
개그가 적절히 잘 섞여있어서 스릴을 즐기는 동시에 가볍게 읽기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정선이 일애니 & 라노벨에서 많이 보던 스타일이라 그쪽 바닥에 익숙하지 않으면 적응은 힘들 듯...
캐릭터들도 그쪽 영향 좀 받아서 (흑막느낌 나는 애도 있지만) 전부 선하다. 밸런스를 잘 잡아서 꽃밭처럼 느껴지진 않는데 위화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라노벨 이야기 나온 김에. 처음에 100화 무료 분량까지는 '라노벨 냄새가 나긴 나는데, 이걸 굳이 라노벨 주의!!! 외치면서 영업하는 사람들이 이해 안 된다,
이 정도는 라노벨 익숙하지 않은 장르소설 독자도 충분히 볼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후반부 가면서 정말....가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는 라노벨 색채를 빼려는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최신화에는 그것마저 전혀 없음.
작가님께서는 이 수난의 클리셰를 통과한 자들은 다들 항마력 MAX의 하드코어 오타쿠라는 확신이 있으신 건지...
라노벨 클리셰에 익숙하지 않다면 절대 보지 마세요.
2021년에 '낭군님'과 '서방님'을 시전하는 여캐를 볼 수 있는 진귀한 기회이기는 하다. 내가 진짜 '주인님'까지는 어떻게 이해해보겠는데...
하지만 웃긴 것이 성희롱이나 민망한 내용은 또 거의 없다.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라노벨이지 천박한 성희롱은 전무함.
남캐가 하향평준화 되어있지도 않다. 잘생기고 정상적인 남캐가 많다. 내 입장에선 좋았다^^...
근데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이건 진지하게 브로맨스 노리고 쓴 거 맞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또 처음이다. 남캐가 남캐를 댕댕이 모에화...ㅎㅎㅎㅎ
주인공에게 성별을 넘어선 하렘을 구축해주려는 시도가 진지하게 느껴진다. 당황스럽다.
이 요소는 떡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기는 하거든요, 근데 어쨌든 당황스럽기는 해요.
2021년, BL의 B자도 생각하지 않고 사지 멀쩡한 조연 남자캐릭터를 넣었다가 BL요소를 노렸다며 댓글로 욕 먹는 시대인데...
라노벨 테이스트로 범벅이 된 소설에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 작가님 쪽지함 괜찮으신가요? 아 시리즈니까 쪽지함 없겠구나.. 다행이네요....
그리고 영주랑 기사단이랑 한국식 찜질방이랑 카지노가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관이니 고증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듯ㅋㅋㅋㅋㅋㅋ
음... 요약하자면 남한테 추천할 때 솔직히 주저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는데 나 혼자는 엄청 재밌게 읽는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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