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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애니·게임·기타

나의 그녀들(2)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거의 5년 만에 돌아온 다른 차원 최애 이야기.
이 시리즈를 다시 쓰게 된 이유는 내가 종종 '이 작품의 이 친구를 정말 사랑했다'는 기억을 잊어버려서다.
같은 차원에 사는 전(前) 최애는 잊을만하면 연예뉴스란이나 유튜브 추천목록에 등판해서 잊고 싶어도 못 잊게 해주는데,
다른 차원에 사는 최애들께선 내가 애써 노력해서 기억하지 않는 한 사랑했단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소식이 없으셔서...

!!! 이 글은 웹소설 《킬 더 드래곤》의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그대로 노출된 글임.
 
 
 
0. 돌잡이
  

유리(세일러 머큐리)
릴리(웨딩피치)

 
'사랑했다'기보단 '취향이었다'에 가장 가까웠던 친구... 아니 언니들. 
제가 좀 연식이 있다보니 어릴 때 세일러문과 웨딩피치를 보며 자랐고, 친구들과도 누가 제일 좋냐는 얘기도 자주 하고 그랬다.
어린 마음에 덤벙거리는 언니나 화끈한 언니나 운동 잘하는 언니는 좀 무서워서, 내 픽은 늘 머큐리 언니와 릴리 언니였다.
훗날 나는 별 생각 없이 '파랭이들을 좋아했군,'하고 넘겼는데, 지인께서 이 이야기를 듣더니 '머큐리같은 캐릭터를 좋아하시네요!'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추가해봤습니다. 사실 전 이 캐릭터들과 앞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의 공통점을 아직도 찾지 못하였습니다.
 
 
 
1. 카시와자키 세나 | 나는 친구가 적다 [애니 리뷰]
 

 
브리키 선생님 일러스트에서 너무 예쁘게 나오시는 바람에 최애 영접하겠다고 덕후 하나 지옥불로 걸어들어가게 만든 우리 세나...
너무 사랑했는데, 2D 캐릭터 덕질치곤 유난히 덕질이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따로 글까지 썼었다.
그 고통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나의 그녀들(1)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여담인데 엥난닷테쿤은 그렇게 안 싫어했음. 그냥 최애가 자기 자신을 대하는 방식, 아니 작품이 최애를 대하는 방식이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장르가 장르인지라 일러에 낚여 거기 걸어들어간 내가 잘못한 거라... 욕도 못하고 너무 슬펐다.
 
 
 
2. 토오사카 린 | Fate/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

 
원래 나의 그녀들 포스팅 2편의 주인공이 될 예정이셨으나, 내가 게으른 탓에 나의 그녀들 2편은 그냥 최애 열거하는 글이 되어버렸다.
만약 세나를 만나지 않고 린을 만났다면, 역대급 매운맛 덕질이 될 뻔했지만... 나친적이 워낙 강력하여 그냥 혜자덕질이 되어버림.
물론 여윳돈이 조금 있어서 원작을 플레이하러 갔거나 최애 나오는 카드겜은 못 참겠다며 페그오 하러 갔으면 좋은 시간만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
그 때 돈도 시간도 없어서 다행이었는지 불행이었는지.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메이저의 단맛만 맛봤던 덕질임.
 
서번트 아처도 등짝과 목소리가 멋있길래 같이 덕질했었고 원래 주종관계에 돌아있어서 궁늠도 좋아라했다.
 
린은 의외로 캐릭터성 외에도 외부적인 상황 때문에 끌렸던 캐릭터기도 하다.
본인 루트라 공식이 말아주는 넉넉한 분량, 본인 분기의 목표 달성에 세운 혁혁한 공로, 원작 컨셉과 어긋나진 않지만 상향된 패션...
물론 본인의 인간적인 매력이 아니었다면 좋아하지 않았겠지만요. 린 귀엽자나... 귀엽자나!!!!
 
이쪽은 얼빠는 아니었는데 얼빠를 하기엔 저는 린을 스튜딘 애니 때부터 알아서.. 그래도 UBW 애니 그림체 찰떡으로 받아먹은 건 린 아니었냐며.
 
 
 
3. 로네 펠트너 |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원래 아멜을 덕질했지만, 로네 서사가 개쩔어서 로네로 넘어갔다. 아멜은 점점 그 나잇대 애 같은 면모가 드러나서 덕질하기 좀 어려웠음.
로네 캐릭터 디자인이 원래 엄청 취향은 맞는데, 작품 초반엔 주인공 괴롭히는 포지션이라 그렇게 안 좋아했거든요?
근데 로네 서사가...서사가... 스포라 말 못하는데... 
제게 주인공을 뛰어넘는 지략캐의 맛과 서사의 매력을 처음 알려준 친구. 
 
 
 
4. 나키리 아리스 | 식극의 소마 [애니 리뷰]
 


'대충 이런 캐 좋아하니까'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덕질. 이 친구도 멀리서 보면 차갑고 잘나보이지만 알고보니 갭모에 좀 있는 친구죠.
넉넉한 분량의 캐릭터만 덕질하던 내게 분량 적은 캐릭터 덕질의 고난과 역경을 알려준 친구다.
그리고 당시 마찬가지로 분량 적은 남캐(하야마) 덕질까지 같이 했는데, 두 캐릭터 모두 공컾이 취향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덕분에 분량 적은 캐릭터끼리 HL을 혼자 말아먹으며 근본없고, 수요도, 공급도 없는 창조 덕질을 하게 되었고, 덕질의 새 지평을 개척할 수 있었다.
 
 
5. 츠시마 요시코 | 러브라이브! 선샤인!! [애니 리뷰]

 
마찬가지로 갭모에가 귀여운 캐릭터로, 노래도 잘한다. 성우가 가수거든요.
여담인데 요시코 덕질쯤에 이르러 나는 사실 목소리 연기 톤으로 최애를 잡는 게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6. 스즈나 |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이 블로그에서 '전자화초 재배일지'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일련의 글이 플레이 후기 및 정보글임)

 

 
저는 그녀의 인성에 반했습니다. 은근한 센스가 좋았다. '카리스마 스즈나'에서 카리스마는 전혀 동의하지 못하지만.
이걸 회사 다니는 시기에 플레이했으면 스즈나와 행복 덕질 했겠지만, 월정액도 부담스러웠던 시기라 고통스러워하다 게임 접었음.
정확히는 월급 받고 월정액 지른 순간부터 현타와서 그만 둠. 수즈나 출시 한참 전이라서 한정캐 못 뽑았다고 울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기사군의 게임상 인성도 고통스러웠고, 과금정책은 더 고통스러웠으며,
내 돈 주고 초등학생 캐릭터가 주인공이 좋다고 치대는 걸 보는 게 제일 환장스러웠지만 그래도 게임은 재밌게 했었다.
솔직히 스토리 거의 안 봤음^^
 
주인공 삼인방 중에서는 페코를 제일 좋아했다.
 
 
 
7. 비앙카 드 아르노(결혼 장사), 아일리아(에버 에버 애프터), 에스텔(북부 남자를 조심하세요!), 이네스 발레스테나 데 페레즈(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있다), 

 

비앙카
아일리아
에스텔
이네스

 
취직할 때 쯤, 계속 일본 남성향 보면서 고통받느니 돈 좀 쓰더라도 국내 웹소설로 넘어가겠다고 선언하고 활자로 된 언니들을 여럿 영접했고,
새로운 최애도 만나게 되었다. (에스텔 제외) 다 회귀자라서 액면가는 나보다 어려도 산 세월은 언니들일 거임. 아마.. 계산은 안 해봤음...
활자 언니들이라서 목소리도 안 붙어있고, 처음 만났을 때는 표지 일러와 삽화 몇 장 정도만 공개된 언니들이었지만
그래도 취향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 언니들. 여성향 웹소설까지 가서 예전에 좋아하던 캐릭터들과 똑같은 캐릭터 찾아서 좋아하고 있었음...

에스텔만 캐릭터성이 좀 이질적인데, 햇살 안 잡는 오타쿠가 잡은 햇살캐 드셔보싈? 3천원을 가진 성인이라면 누구나 영접가능.

 
결혼 장사와 이결어망은 웹툰이 잘 뽑힌 걸로 아는데, 그럼에도 요즘 웹툰은 눈이 아파서 보진 않고 있다.
나이가 들면 동체시력이 나빠져서 스크롤 웹툰을 보기 어렵습니다.
 
 
 
8. 사일런스(킬 더 드래곤 [소설 리뷰]), 쥬피터(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 [소설 리뷰]), 이시엘 키시온(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소설 리뷰])

사일런스
쥬피터
이시엘


로맨스만 본 건 아님. 로맨스 좋아하는데 그것만 보면 뭔가 마음이 허해서 다른 장르도 그만큼 봐줘야 함.
 
물량으로 승부하는 판타지 웹소설판에서 최애캐를 영접하려면 최소 2회독은 해가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주를 찾아야 한다.
1회독 때 잡은 친구도 있긴 한데, 재독을 하며 매력을 새롭게 발견한 친구도 있고 그렇다.
그리고 최애캐잡이 했을 때 표지도, 삽화도 다 없어서 진정한 활자캐 덕질을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다들 외양이 공개되셨고, 기쁜 마음으로 수용했다.
 
로맨스 장르에서 내가 캐릭터의 무력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편인데, 딜량이 중요한 판소에서는 딜량이 어느 정도 되는 최애를 골라잡았다는 것도 특징.
 
 
 
요즘은 (개인적) 여캐 비수기라 같은 차원의 여성을 덕질하고 있습니다. 보면 알겠지만 요즘 트렌드에 맞는 취향은 아니라...ㅎㅎ
아이돌 최애에 대해 언급할 생각은 없지만, 걔들이 만화 캐릭터처럼 생겼을지언정 이 라인업과 성격적인 공통점은 (당연하게도)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