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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애니·게임·기타

[애니 리뷰] 프리코네 애니메이션 1화 후기

2020.4.12. 작성글 재업로드

1.

일단 원작 팬 입장에서는 상상 이상으로 잘 뽑힘.
구제 불가능 수준이었던 프리코네 초반부 스토리를 이렇게 잘 수습해서 보여줄 줄은 몰랐음.

원작이 연상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음.
스토리가 자잘하게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일단 큰 줄기가 메인스토리를 따라가고 있고
예상치 못했던 개인 인연 스토리나 이벤트 스토리, 기타 자잘한 설정들이 잘 녹아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그 접목이 원작에서 원래 쓰였던 것 보다 낫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조금 있어....더욱 만족스러웠다...

예를 들면 라비리스타가 콧코로와 유우키에게 관계에 대해 묻는 장면이 있음.
비슷한 장면이 콧코로 인연 스토리에 나오는데,
시장 주인이 아직 초등학생인 콧코로를 유우키와 부부인 것으로 오인하고 이걸 콧코로가 기뻐하는 괴랄한 장면이 나옴.
근데 애니에서는 그냥 라비리스타가 '너네 남매가 아냐? 그럼 사귐?' 이 수준으로 묻고 콧코로가 당황하는 장면으로 바뀌었는데
묘하게 상식적으로 바뀌어서 매우 기뻤다,,,,

마지막 씬에서 나온 유우키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대사도
인게임에서 유우키 보이스가 들어간 진짜 손에 꼽힐만한 대산데 그게 딱 나와서 너무 좋았음.
(참고로 애니메이션 1화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신년 이벤트 대사로 나왔었다.)



그리고 콧코로가 유우키랑 야영한다는 건 메인스토리에 나오는 내용은 아니고,
인연스토리랑 길드 스토리는 노잼이라고 안 본 경우도 많아서 그냥 엔딩곡 스킵 누르며 스쳐지나간 정돈데
콧코로랑 유우키 노숙할 때 딱 저 느낌 나서 좋았음ㅠㅠㅠㅠ

탈덕테크 탄 줄 알았는데 애니 잘뽑혀서 과몰입해서 감동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제 소소한 과금이 알차게 잘 쓰였군여..ㅎ...............

원작 팬 입장에선 진짜진짜 좋았는데, 전개가 너무 빨라서 원작 안 본 사람도 재밌으려나 걱정되기는 함.
원작에서 한시간 동안 캐릭터가 나와서 설명충처럼 주저리주저리 읊던 대사가 회상씬으로 엄청 빠르게 스쳐지나가더라고요.



2.

유우키는 갑자기 인격자가 되었다. 원작 유우키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영 아니라고 느꼈는데 애니메이션의 유우키는 꽤 괜찮다.
원작에서는 진짜 못쓸 놈이었는데, 여기서는 기억은 잃었지만 가슴은 아직 따뜻한, 성격 좋은 하렘 남주가 됨.
덕분에 '우리 콧코로쨩 빨리 가정으로 돌려보내주세요!'를 외치게 되었던 원작 게임과 달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콧코로가 덜 고생하고 유우키가 보호자마냥 계속 도와줘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
유우키가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있냐면 그건 아닌데
최소한 어린애만 다니는 것보단 청소년 하나라도 옆에 붙어있는 게 보기에는 낫죠.

원작의 콧코로는 '아가야 같이 오래 지냈다고 그런 인간한테 정들면 안돼!' 같은 느낌이었다면
애니메이션은 금사빠지만 뭐 사람 취향 다 다르니 그럴 수 있지?.....정도? 물론 쌍방이 되면 안되는 나이차입니다만.



3.

항마력은 나도 좀 딸렸음.
원작에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설정이 힘 붙여서 각성씬으로 변하니 항마력 딸려서 죽을뻔함



4.

작화는 코노스바 느낌난다고 불만이 많던데 일단 나는 코노스바 검사캐 대사 보고 기겁해서 백스텝한 사람이라 그건 잘 모르겠음.
PV도 불만 없었고 1화도 불만 없었습니다.
제가 애니메이션 볼 때 동화랑 과장된 액션에 환장하는 인간인데 그 쪽은 TV 애니메이션이 인게임 애니메이션보단 낫다고 생각함.
쓸데없는 뽀샤시 효과도 없어서 좋았고. 뽀샤시 싫어하는 건 단순히 취향이지만..

단, 페코 팬이면 불만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원작은 페코 메인 히로인이라고 확 느낄 수 있을만큼 팍팍 잘 밀어주고 작화도 엄청 미인처럼 보이게 묘사함.
캐릭터성도 여유롭고 은근히 제멋대로라 그렇지 댕청미는 별로 없는..근래 애니메이션에서 조금 보기 힘든 독특한 느낌이었음.
근데 애니메이션 1화에서는 원작에서 느끼지 못한 백치미가 약간 보여서 음?????????함.
콧코로는 예쁜데 페코린느는 또 예쁘게 잘 안그려줬더라고요. 목욕씬은 그래도 힘줘서 그렸지만...

콧코로 팬은 진짜 만족하지 않았을까?
팬까지는 아니고 그냥 겜하다가 정들어버린 나도 '우리 콧코로...너무 이쁘게 잘나왔다...' 이랬는데.
콧코로 행속버프 설정까지 살린 거 보고 애니 제작진의 콧코로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6.




맨 뒤에 맨날 광고랑 라이브방송에서 보던 쓰리디 페코가 보여서 매우 웃겼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니메이션 유우키는 따봉을 트레이드마크로 밀 생각인 듯.

콧코로 얼굴이 박힌 저 스탬프를 직접 받고 싶다면 구글스토어나 앱스토에서 프린세스 커넥트를 검색해서 다운을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