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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현대판타지]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재독함 연재 당시에 앞부분 까먹어서 한 번 되돌아간 적이 있긴 한데, 어쨌든 연재 종료 후에 처음부터 끝까지 날 잡고 쭉 읽은 건 이번이 처음. 다시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일하기 싫어서 잠깐 웹못죽 봤다가 원작이 땡겨서 다시 읽었고... 그렇게 일주일을 날려버렸다. 연재로 볼 때와 몰아서 볼 때 감상이 조금 다른 편이라 보는 중간중간 이런저런 감상을 남겼는데, 그걸 정리해서 여기도 올려봄. 스포주의 1. 연예계물 현대판타지 웹소설에서 극중극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데못죽 재독 때도 그걸 절실히 느낌. 문대는 연기를 안 하지만, 테스타는 '아주사'로 데뷔하여 소속사 자체컨텐츠가 아주 흥한, 예능에도 강한 아이돌임. 그리고 백덕수 작가는 예능을 아주 찰지게 잘 써줬다. '아이돌 주식회사' 파트가 워낙 재..
[만화 리뷰] 무늬뿐인 영애는 왕태자 전하의 고용된 약혼자 학생과 백수 시절, 내가 만화에 기대하는 것은 완성도 있는 작품성이었다. 난 우울한 컨텐츠도 피폐한 컨텐츠도 잘 봤고, 작품의 분위기가 어떻든 결말이 어떻든 작품성에 기여하는 요소라면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던 독자였다. 근데 이게... 사람이 취직을 하니까 옛날에는 찾지도 않던 작품을 찾아다니게 되더라. 인위적으로 기분을 붕 띄워주는 동시에 현실 생각이 잘 나지 않아 크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작품은 K-직장인의 필수품이었음... 그렇게 힐링물 왜 보는지 모르겠다던 새끼 오타쿠는 자라서 힐링물을 비축해두는 늙은 오타쿠가 되고 만 것입니다. '무늬뿐인 영애는 왕태자 전하의 고용된 약혼자'가 잘 만든 작품이냐고 물으시면... 바로 긍정하기는 조금 어렵다. 하지만 이건 삶에 찌든 직장인이 기분 좋고 스트레..
[영화 리뷰] 애프터썬 지인이 애프터양을 좋아해서 본 영화. 비행기에서 볼 거 뭐 없나 찾다가 어딘가에서 들어본 듯한 제목에 끌려 틀게된 영화다. 그렇다, 나는 영화에 너무 관심이 없어서 애프터썬이랑 애프터양을 헷갈린 것이다... 영화의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애프터썬을 보기 직전에 굉장히 어두운 컨텐츠를 봤거든요? 이걸 보고 마음에 쌓인 어둠을 전부 구마할 수 있었다. 마냥 밝은 영화는 아닌데, 어쨌든 화면에 해는 밝게 떠있었고 바다는 푸르렀으니 (감독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상대적 양기 뿜뿜 컨텐츠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나는 당시 여행가는 길이었고, 기대감에 가득 찬 상태라 그런지 남의 망한 터키 리조트 패키지 프로그램 구경조차 묘하게 행복했음. 근데 과거의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건 사진을 찍어준 사람을 추억하는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