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인물 간의 갈등과 성장, 멋진 액션 등이 잘 어우러져있는 수작입니다.
각각 나누어서 보면 크게 새롭진 않은 내용이지만 이걸 잘 버무려서 멋진 작품으로 내놓은 애니메이션은 근래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좀 인상깊었던 게 대사에서 현실이 느껴지더군요. 10대 시절의 욕망과 열등감을 적나라하게 꺼내서 보여주는 게 은근히 패션왕과 비슷합니다. 네, 웹툰 패션왕이요. 기안84 작가님이 그린 거. 패션왕이 늑대인간으로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 패션왕만큼 직설적으로 그 시대 10대를 대변해준 웹툰은 없다고 봅니다. 보통 만화가 교과서적인 감정을 많이 보여주는 데 반해, 패션왕은 평범한 10대가 느끼는 욕망을 솔직하게 보여줬으니까요. 시게오와 리츠가 우기명처럼 패션왕이 되지는 않지만, 그 둘이 느끼는 감정은 우기명의 감정과 많이 비슷합니다. 한 마디로 와닿는 만화입니다. 그냥 와닿는 만화는 많죠. 근데 그런 감정을 초능력 배틀과 같은 흥행 요소와 잘 버무려놓은 물건은 드뭅니다.
초능력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는 이야기지만, 보통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만화에선 초능력이 일종의 해결책이 됩니다. 자신감 없던 나도, 초능력과 함꼐 멋진 내가 될 수 있어!라는 느낌. 하지만 모브사이코 100은 이를 전면 부정해버립니다. 초능력이 있어도 나는 나. 이는 모브사이코100과 다른 만화와의 차별성을 만들어줍니다. 동시에 이런 독특한 관점은 판타지에 현실감을 더했고 때문에 독자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쩌다 단행본도 보게 되었는데, 스토리의 짜임새와 인과관계는 단행본이 조금 더 치밀한 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캐릭터의 입체성과 매력이 훨씬 더 살아나고 몰입이 좀더 쉬워지지 않았나 싶고요. 매체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근데 다 보니 기억에 남는 건 수저랑 대머리랑 육체개조부밖에 없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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