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정만화 (강풀)
강풀 작가님 작품이 어지간하면 다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해주지만, 그래도 초기작 중에선 순정만화가 제일 재미있지 않나 싶어요. 저희 아버지는 여고생과 직장인이 어찌 연애하냐며 욕했지만...
웹툰이라는 시장을 만들고 판을 키운 작품입니다. 작품 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하지만,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도 어마어마합니다.
2. 에스탄시아 (팀 풍경)
3시즌은 너무 조용히 연재되는 바람에 저도 못 봤고 이 만화 팬이었던 주위 사람들도 못 봤습니다. 시즌3가 있는지 어떻게 알았냐면 이 글 쓰려다 혹시 시즌3 나왔나? 하고 찾아봤는데 있었음(.....)
2시즌이 연재 당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로서는 말도 안 되는 작화와 스토리를 보여줬어요. 하지만 무려 8년 전에 마지막으로 봐서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1시즌은 좀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그냥 그렇게 봤는데 2시즌을 굉장히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1시즌은 아마 범죄자가 과거를 세탁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섬에 가기 위해 사람들이 기차를 탔는데 모종의 이유로 죽어나가는 이야기였고, 2시즌은 기억이 안 나는데...뭔 얘기였더라..근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지금봐도 그림도 내용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3. 종달새가 말했다 (이원진)
처녀작임에도 작품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게임 폐인 서연이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지훈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입니다. 독특한 인물상과 인물 묘사, 심리 묘사가 스토리와 함께 잘 어우러져있는 작품이에요. 1쿨짜리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정선을 어색하지 않게 잘 로컬라이징한데다, 작가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 됐어요.
단행본을 사고는 싶었는데 나오지 않았던 작품입니다..ㅜㅜ..
4.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사랑해 (네스티캣(고영훈))
네스티캣 작가 작품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보듣사입니다. 연재 당시 다음을 휩쓸다시피 했죠. 보지 못하는 남자와 듣지 못하는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네스티캣 작가 특유의 한국영화신파스러운 감정이 잘 드러나있음에도 워낙 재미있어서 그게 괜찮은 작품입니다. 정말 한국 드라마/영화 같아요. 깨알같은 감초 나오고 절절한 로맨스 중심에 캐릭터 성격도 딱 전형적인 한국 대중 영상매체에 나오는 유형들.. 근데 그걸 안 좋아해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다음 웹툰의 마지막 황금기를 이끈 작품으로 이 이후로 2012년부터 다음 웹툰은 개편과 편집부 개입을 빙자한 삽질과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들로 인해 점점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5. 도사랜드 (이원식, 두엽)
시즌 1이 정말 명작이었는데..작가님들 의견 차이로 인해 조기 완결 난 작품입니다. 흑흑.
두 작가님의 개성이 잘 맞물려 정말 독특하고 재밌는 작품이 나왔었는데..어쩌다..흑흑흑흑...
지금봐도 세련되고 너무 재밌는데...흑흑흑흑....
시즌2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6.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이충호)
드라마 때문에 정말 말이 많았는데 만화 원작은 정말 재밌습니다.
7. 사춘기 메들리 (곽인근)
전작도 재밌게 보긴 봤는데, 좀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면 사춘기 메들리는 그런 부분이 많이 보완이 돼서 좋았어요. 나중에 KBS에서 4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지는데, 정말 KBS 청춘물스러운.. 느낌입니다..심지어 전국노래자랑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올림 이후로 한동안 맥이 끊겨버렸던 학생 드라마 느낌이 물씬 납니다. 저는 도시사람이고 등장인물들이랑 세대도 좀 많이 다른 거 같은데 그래도 함께 감성에 젖어 즐겁게 봤습니다.
단행본도 소장중인데 가급적이면 PC 화면으로 보세요.
8. 우리집 새새끼 (골드키위새)
골드키위새 작가님께서 자기가 키우는 문조를 소재로 드립치는 만화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일상을 그린다기보단.. 얼마나 자기가 키우는 문조가 독특하고(?) 키우기 힘든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당시 다음에서 극화하는 작가들이 쉬는 와중에 일상툰을 연재하도록 장려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자기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얼마나 고마운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웹툰이 몇몇 있었어요. 근데 이건 그 시류와 완전히 반대되는 만화였습니다...유제니를 키우는 이유는 이뻐서다! 그게 다다!라고 외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그 코드만 맞으면 마지막화까지 작가님 의식에 흐름에 따라 미친듯이 웃을 수 있으니 1화 한 번 보시길 바라요. 그와 별개로 중간중간 작가님이 드립도 잘치시는데 되게 박학다식하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단행본은 표지가 예뻐서 충동구매했는데 집에 있는 만화 단행본 중에서 제일 많이 읽었음ㅎㅎ
9. 못 잡아먹어 안달 (센개)
두 남매가 서로 투닥거리며 지내는 일상을 귀엽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개그 센스도 좋은 데다 작화도 좋아서 즐겁게 봤습니다.
다만 외부의 사정으로 인해 떡밥이 다 안 풀리고 좀 급하게 끝난 거 같긴 한데, 초반부의 에피소드만으로도 볼 이유가 있는 작품입니다.
10. 유부녀의 탄생 (김환타)
1시즌이 굉장히 완결성 높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현실과 타협한 현실적인 결혼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거 연재할 때 실시간으로 봤는데, 그때만 해도 남의 결혼이야기가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근데 지금봐도 재밌네요. 역시 남의 경험담 구경하는 건 늘 재미짐.
11. 양말도깨비 (만물상)
귀여움이랑 작화의 아름다움이랑 동화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근데 스토리는 잘 모르겠.. 분위기랑 작화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괜찮나 싶긴 하지만요. 귀여우니까 괜찮아. 귀여우니까.
12. 무빙 (강풀)
강풀 작가님 초기작 중에선 순정만화가 재일 재밌었고 후기작 중에선 무빙이 가장 재밌고 완성도도 높았던 거 같아요. 정말 재밌었지만 정말 좋아한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은 별로 없었는데 무빙은 달랐음..정말 좋아합니다.. 전작의 장점만을 모아모아 가장 완벽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는 느낌적인 느낌..
13. 미스 문방구 매니저 (스튜디오 캐러멜)
캐러멜 작가님 초기 감성이 가장 완성된 형태로 남아있는 작품. 정말 좋아했어요.
근데 모 영화가 소재를 그대로 베껴가는 바람에 웹툰이 증발되었습니다...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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