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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애니·게임·기타

[애니 리뷰] 극장판 사이코패스

 

(2017년 5월에 쓴 리뷰임)

 

2,3년 전에 사이코패스 1기를 정말 여러모로 감명깊게 봤는데요, 극장판은 개봉 당시 여러 사정 때문에 보러가지 못하고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 (a.k.a 이제 내 현생은 망했어)에 가입했는데 거기서 극장판 사이코패스도 서비스하길래 이제서야 봤네요.

1기, 2기 내용 스포주의 

코가미 분량이 쥐똥만큼 나오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전 그거 하나로 만족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별로라는 얘기도 많이 들어서 워낙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저는 생각보단 괜찮았어요. 근데 초반부가 정말 지루하긴 하긴 합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대사의 대부분이 영어로 돼있는데 그게 은근히 몰입에 방해가 되더라고요. 굳이 영어로 대본을 쓸 필요는 없었는데 도대체 왜 그랬나 싶습니다. 차라리 아예 못 알아듣는 언어였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텐데, 하필 영어라서..

2기보단 1기의 색채가 더 강했고 사실상 1기만 보고 봐도 괜찮을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  2기에서 새로 들어온 감시관이 어떻게 되는지만 알면 볼 때 크게 문제는 없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극장판 시간 한계상 이야기가 코가미, 아카네, (좋게 치면) 기노자 셋에게만 집중하고 다른 2기 신캐릭터들은 공기화 돼버려서 1기 팬들에게 더욱 더 만족스러울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보통 일본 쪽에서 국제 관계 다루면 보통 한국인 입장에서 고구마 100개 먹고 끝나는데 이건 고구마 안 맥여줘서 좋았습니다. 굉장히 민감한 주젠데 최소한 보고 나서 감독하고 각본가한테는 화 안나게 잘 다뤄줬어요. (내용상의 화남과는 별개로) 사이코패스다운 화두를 던졌고, 가장 사이코패스다운 결말이 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암튼 저 극장판은 아카네, 기노자, 코가미 세 명의 작화가 정말 잘 뽑혔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의미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그냥 1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입니다. 1기, 2기를 재밌게 본 후 3기를 기다리며 보는 외전에 가까운 이야기지, 시리즈를 뛰어넘는 뭔가가 있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캐릭터에 애정이 있다면 즐겁게 볼 수 있지만 캐릭터에 애정이 없었다면 정말 지루했을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