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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만화

[만화 리뷰] 얼간이 봉봉 DIY하우스 - 운 좋은 불로소득자를 보니 배가 아픕니다


부모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학을 중퇴한 뒤 고향으로 돌아온 카즈키.

격노하는 부모님에게서 남은 학비 200만 엔을 받고는 할머니가 남긴 미용실을 리모델링해 살기로 한다.

하지만 무적으로 여겨졌던 군자금 200만 엔도 집을 원하는 대로 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하여 '자신의 손으로' 벽을 부수고 천장을 뜯어 내어 집을 리모델링하는 카즈키의 실전 DIY 라이프가 시작됐다…! 내가 만든, 나를 위한, 나의 집을!


 

책 소개문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소개문을 일부 수정하여 가져왔습니다.

 

대책없이 대학을 중퇴한 주인공, '카즈키.' 자퇴 전에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 생각도 해두지 않았고, 그저 만화책만 읽으며 빈둥거리고 싶다는 생각이나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 가족운이 여간 좋은 것이 아닌지 할머니가 유산으로 남겨둔 상가 건물이 손 안에 떨어지고, 오빠가 알아서 괜찮고 잘생기기까지 한 임차인까지 구해옵니다.

 

이 부러운 인생의 정반대편에 있는 것은 에이키치라는 한 남자. 이 이야기는 우여곡절 끝에 에이키치가 주인공에게 리모델링을 가르쳐주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운 좋은 불로소득자는 연애운마저 타고 난 것인지, 집이나 고치고 끝날 줄 알았던 만화에서 카즈키를 차지하기 위한 남자들의 피땀눈물(?)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임금소득은 없지만 임대소득은 있고, 어쩐지 상속세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건물주에게 간택받기 위해선 무상노동이라도 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될 것 같긴 합니다만.

 

재밌는 만화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로맨스는 아예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 기대하지 않은 부분조차도 재밌었어요. 연출이 좋으면 만화는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데 연출이 기본적으로 좋은 만화입니다. 다만... 이달의 임금소득으로 이 책을 산 내가 배가 너무 아플 뿐... 아예 현실과 동떨어진 재벌 3세면 몰라요, 미묘하게 닿을 듯 닿지 않는 유복함과 사랑이 있어 너무 부러웠네요. 사람마다 다른 꿈을 가지고 있고, 처음엔 헤맬지라도 잘 나아갈 수 있다는 메세지가 있는 거 같긴 한데 카즈키 설정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하나도 안 와닿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