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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로맨스)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리뷰]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 - 티아 귀여워!

내용을 나쁘게 요약하면 현대인이 이세계로 가서 회귀 한 번 더 한 후 인생 쉽게 사는 웹소설이다.

티아는 아버지의 기성복 사업을 밀어주고, 한정판 마케팅을 제안하고, 크루즈 여행을 도입하고, 인재 선점을 통해 승승장구를 한다.

뭐 가끔 뜻대로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할아버지가 황제도 쩔쩔매는 인물이라 어떻게든 잘 해결이 된다.

근데 이게 재밌다.

 

 

약스포주의

 

 

이 작품은 독식과 사이다를 메인 컨텐츠로 내세우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티아와 2황자의 정치적 수단을 활용한 복수가 메인이다.

뭐 '미래에 이랬으니 내가 먼저 해야지~ 난 너 그럴 줄 알았음~'이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긴 하지만,

어쨌든 티아는 복수를 꽤 힘들게 한다. 산사태 막으러 갔다가 바위에 깔리고, 자금줄 말린다고 차명운영하는 상단을 이용하고...

인생 이지모드로 사는 웹소설 주인공은 맞는데, 그렇다고 고생을 안 한 것도 아니다. 개나소나 클리어 가능한 이지모드는 아니었음.

그리고 여러 사건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적절한 시기에 주기적으로 사이다도 살살 터뜨려주니 아주 기가 맥히게 재밌는 작품이 됨.

아 정말 재밌었어요. 평소에 이런 작품 한 5화쯤 가면 보다가 접는데 30% 재정가 행사 하는 걸 덜컥 사버렸다니까...

육아물도 싫어하는데(블로그에서 극찬했던 주구운도 아리아드네의 아기시절은 고통받으면서 봤다)

티아는 괜찮았음. 얘가 어린 척도 안하고, Aekyo로 어른들에게 사랑을 갈구하지도 않고,

(웹소설의 방식이긴 하지만) 나름 어른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서 보기 편했음.

이건 애 아버지가 생각을 조금 잘못해서 그렇지, 좋은 부모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티아가 페레스랑 연애할 때는 이래도 되나 싶었다. 아직 아가같은데... 연애라니...!! 적응에 좀 시간 걸린 듯.

연애도 핵심만 압축해서 보여줘서 재밌었다. 좀만 더 분량 늘었으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분명히 보였을텐데 빨리 지나갔으니까 그러려니...

핵심만 쏙쏙 뽑아내고, 불필요한 내용은 없으면서도 필요한 내용은 다 이야기하는 필력으로 클리셰를 써주시니 독자 입장에서 행복했다.

결말도 평소라면 삼권분립에 길들여진 현대인이라(한국에서 제대로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말보고 욕했을텐데,

내가 티아한테 감겨버려서 괜찮았다.

 

 

처음에는 좀 오바 아닌가 싶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납득되던 광고문구


티아 행복해야돼... 언니가 외전은 못 보는 병에 걸려서 중간에 하차했지만 넌 행복할 거 잘 알아...

티아가 살아온 인생의 나이를 전부 합치면 나보다 언니겠지만... 내가 언니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드는 티아만의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