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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영화 리뷰] 탑건: 매버릭

탑건(1986)의 톰 크루즈

 

아무리 각종 집합금지 제한이 풀렸다 해도, 어쨌든 이 시국에 600만이나 들었다니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보러간 탑건: 매버릭.

주연이 톰 크루즈라 가족과 보기 좋겠다 싶어 가족에게 먼저 보러가자고 했는데 거절당하고ㅋㅋ... 그냥 친구랑 보러감.

영화 보기 전 사전정보라곤 '탑건 1은 내 취향 아니었다.'는 아버지의 말씀 뿐...

취향도 유전되는 것인지, 안타깝게도 탑건: 매버릭은 내 취향은 확실히 아니었다.

 

영화에서 매버릭(주인공)이 비행기를 타는 시간은 절대적으론 짧다. 당연한 일인 것이, 이 영화는 실제로 배우를 전투기에 태우고 촬영을 했기 때문에,

비행신이 좀만 더 길어졌다간 배우 건강에도 무리가 갔을 것이고 제작비도 미친듯이 상승했을 것이다.

근데 영화는 두시간 반이라는 아주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그럼 그 빈 시간에 무얼 하느냐? 1편인 탑건에 대한 리스펙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근데 난 탑건을 보지 않고 속편을 보러갔고... 그들의 리스펙과 추억 공유를 그저 감흥없이 바라봤을 뿐이고....

 

 

이하 스포주의

 

 

1편에 추억도 없고 1편이 뭔 내용인지 아예 모르더라도 재밌게 볼만한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매버릭이 친구의 아내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지만, 결국 고난과 역경을 딛고 친구 아들내미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인간관계의 판타지를 만족시키고,

오토바이, 요트, 비행기 등 멋있는 걸 잔뜩 타고, 싸나이들의 우정이 주된 주제라는 점에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좋아할 사람은 많겠다 싶었다.

반대로 말하면, 취향이 아니라면 후반의 비행장면을 빼면, 영화관람 시간을 견디는 것이 꽤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스토리는 예측 가능한 전형성을 충실히 지키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실제 작전이 시작된 순간부터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넘쳤고, 간접 체험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

 

여담인데 탑건은 과거 프로파간다의 잔재를 어떻게든 지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옛 탑건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부던한 노력 또한 하고 있다.

적진을 호쾌하게 때려부순다는 메인 스토리는 동일하지만, 그 적국은 모호하게 표현되고, 애국 대신 연대, 극복, 도전, 공감 등의 가치가 강조된다.

이 영화가 전편에 대한 리스펙을 강조하기 때문에 성별, 인종적 측면에서 치우칠 수밖에 없는데, 모니카 바바로가 열일하면서 일부 상쇄하고 있기도 하고.

최대한 세상 모든 관객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미국이 왜 정의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이건 미국영화니까 어쩔 수 없고요.

문제는 이런 애매한 시도가 (딱히 의도하지는 않은 것 같다만) 교묘한 프로파간다의 강화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기본 골자가 그대로인 것의 한계다.

 

아무튼 영화관을 나오면서 친구한테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무난한 할리우드 영화다.

 

 

- 여담 1

 OTT 첫화면에 탑건1이 자꾸 뜨길래, 궁금해서 보기는 했다. 5분 정도.

 80년대에 멋있었던 요소를 2022년의 제가 당시의 대중들만큼 즐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서.

 탑건: 매버릭도 볼 생각이 있으시자면 OTT 풀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상영관 가서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 여담 2

 

우마무스메 x 탑건 매버릭 콜라보

 

이 콜라보 무엇??????

여담인데 나랑 탑건 같이 봐준 친구가 요즘 우마무스메를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 말딸 침투력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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