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거지 같은 사건들로 채워진 이유』는 우울증과 이를 겪는 평범한 회사원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연오는 성격의 문제가 있는 상사 밑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으며 회사생활을 한다.
늘 차가웠던 엄마와의 관계, 친구한테도 털어 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치료를 위해 상담을 받고 도자기도 배우고 독서클럽에도 나가게 된다.
바닥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오의 마음들,
또 가족과 친구, 상담사, 북클럽 멤버들과의 관계들이 일상적이고 진솔하기에 보는 이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 소개는 늘 그렇듯이 서점에서 퍼옴.
친구랑 소품샵에 놀러갔을 때 처음 읽게된 책이다. 친구가 반지 사는 동안 할 일 없어서 가게 책장에 비치된 책을 읽었다.
제목이 강렬해서 집어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까지 하면서 읽었고, 완독한 후에는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연오가 주변의 어떤 상황 때문에 우울증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고, 어떤 계기로 이를 극복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짧은 소설이다.
주인공이 우울증을 겪어서 나도 덩달아 우울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요즘 내 상태가 좋아서 괜찮았다^^...
독자들 숨막혀 죽지 말라고 중간에 사이다도 한 번 크게 터뜨려준다. 읽다가 놀랐다. 웹소설만큼 사이다가 쎘거든요.
권선징악 인터넷 자작글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깔끔한 문장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게 사이다만 있는 글은 아니고요...
연오가 우울증을 겪으면서 마주하는 타인의 몰이해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부분과
그럼에도 이해가 결여된 사랑과 관계조차도 개인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이야기한 점이 인상깊었다.
현대인의 정신적 감기라고도 할 수 있는 우울증에 대한 꼼꼼한 기술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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