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렛미인을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스웨덴판 렛미인을 보게 됐습니다. 두 영화의 관계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스웨덴에서 출간된 'Let the Right One in'이란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2008년에 같은 제목으로 영화가 개봉됩니다. 그걸 한국에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렛미인'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고요. 그리고 2010년에 스웨덴 영화 'Let the Right One in'을 리메이크하여 미국에서 'Let Me in'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것도 우리나라에 렛미인이라는 제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두 영화의 제목은 같습니다.
스웨덴판 렛미인은 영상미나 감성이 좀 더 잘 살아있다는 평을 받고 미국판은 스토리가 조금 더 볼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미국판을 보려고 했는데..어쩌다 튼 게 스웨덴판..
제가 본 영화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영화입니다. 생명체 하나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눈밭을 배경으로 스쳐지나가는 순간 순간의 잔혹함이 시리도록 가슴에 와닿았어요. 처연하고 서늘한 장면이 영화 보는 내내 계속 펼쳐집니다. 취향 맞는 분이라면 정말 재밌게 보실 영화입니다. 반대로 저처럼 마이클 베이의 폭발 감성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애초에 영화 볼 때 영상미나 아름다운 분위기를 딱히 즐기지는 않는 편이라서요. 씬 하나 하나 찬찬히 집중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씬의 아름다움에 일일이 취하실 것이 아니라면 굳이 이 영화를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스토리라인 자체는 엄청 신선했어요. 영화의 호흡이 저랑 맞지 않았던 것이지, 이야기 자체는 매력이 있는지라 제가 이 이야기를 만화나 소설의 형태로 접했다면 환장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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