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카카오페이지 독점 연재작. 기다리면 무료로 봤고, 중간 중간에 보상으로 받은 캐시도 써가며 봤다.
카카오페이지는 선독점 라인업이 괜찮다는 것 빼곤 쓰기 불편한 플랫폼이라 본인인증도 안 해뒀다.
덕분에 이제 편의점 가서 술 사먹어도 아무도 나한테 민증 내놓으라고 하지도 않는 나이인데 전연령가만 보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연재분을 이미지가 아닌 이펍 형태로 지원하여 (다른 카카오페이지 작품에 비해) 보기 편하기는 함.
재밌었다. 둘이 재결합하기 전까지만. 그 후에는 완결을 보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봤다.
외전은 안 봤다. 에필로그까지만 봐도 완결성이 충분하고, 후반부에는 따라가는 것이 좀 힘들다고 느껴져서...
사실 이 소설의 전반부는 시월드와 자녀 차별 소재를 싫어하는 나조차도 열심히 캐시 써가며 달릴만큼 잘 썼다.
이 소설을 인생작품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고, 초반부 볼 때는 나도 그 이유가 이해갔으니까.
진짜 이 부부가 어디까지 갈지, 악역의 악행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예측이 안 가서 정말 재밌었다.
하지만 글의 후반부는 시월드와 처월드에 복수하며 사이다 터뜨리는 내용뿐이라 별로였다.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이하 당이돕)에서 내가 관심있었던 건 윈터와 바이올렛의 관계였지,
이 둘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은 아니었으므로.
악행이 너무 마라맛이었던 탓에 사이다도 딱히 사이다 같지 않고,
악역에 입체적인 서사를 부여하기도 까다로워져서 후반부의 늘어짐에 한몫했지 않았나 싶다.
초반부에 동력이 더 들어가는 대신 후반부 동력이 좀 빠진 느낌.
후반부는 윈터가 발깔개가 되는 맛으로 재미있게 볼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내가 여주인공에게 무조건 옳다, 옳다 하는 남자캐릭터를 딱히 좋아하지 않음.
그래도 바이올렛과 윈터는 흔할 것 같지만 보기 힘든 캐릭터라 캐릭터가 잘 맞으면 재미있을 것.
하오체 쓰는 보수성 그 자체인 공주님(이제 왕족 아님)과 성질 급하고 막사는 워커홀릭은 생각보다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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