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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로맨스)

[로판 웹소설 리뷰] 태양을 삼킨 꽃 - TS물에 내성이 있나요?

연재 표지

 

카카오페이지에서 '기다리면 무료'로 봤다.

카카오페이지와 시리즈에서 열람 가능. 종이책 재고 또한 일부 남아있는 듯.

 


북대륙의 패자로 신이 되고자 했던 아마르잔. 그에게 주어진 대답은 오직 하나. 신계는 오만하게 문을 닫았다.

결여된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한 그의 선택은 이슬을 머금은 듯한 은발에 사파이어처럼 투명한 눈동자, 천사 같은 얼굴과 우아한 자태와 다르게

얼음 같은 성정을 품은 소녀 슈리아 아델트로 다시 태어나는 것.

자신을 키워 준 이모 세일린의 권유에 따라 황궁 시녀로 입궁한 슈리아는 그곳에서 그녀의 운명을 뒤흔들 그를 만나게 된다.

아마르잔과 달리 태생부터 완벽한 한 소년을.


 

내가 요약하는 것보다 종이책 요약이 더 나은 것 같아서 가져옴.

대마법사 아마르잔(생물학적 남성, 나이 많음)이 신이 되기 위해

시골 영지의 아름다운 소녀 슈리아 아델트로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환생은 했지만 전생의 기억이 그대로 이어진 탓에 자신이 아마르잔이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하다.

 

냉소적인 방관자

슈리아의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사이다 먹는 기분이었음.

사교계에서 기싸움하는 거나 우리는 단짝이네, 너랑은 안 친하네 타령하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이 작품은 슈리아가 그 모든 것을 관조적인 자세로 방관하거나 쉽게 해결해서 편안하게 잘 본 듯.

슈리아가 진지하게 임했다면 여전히 별로였겠지만, 항상 냉소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던 탓이 크다.

그래도 판타지 소재가 (비교적) 더 많이 쓰이고 굵직한 사건이 많이 나오는 후반부가 더 취향임.

 

별미

로맨스 파트도 (끝부분만 제외하면) 취향에 잘 맞아서 재밌었음.

남자주인공들이 돈지랄로 여자 좀 꼬셔보려고 할 때마다 여자주인공들이 황송해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거 약간 별로였는데

슈리아는 넙죽넙죽 잘 받아먹으면서 당연하다고 여겨서 마음에 들었음.

어차피 대리만족을 위한 클리셰인데 그냥 속 시원하게 받고 즐기면 다들 좋잖아요?

슈리아가 연애할 때 겪는 일들을 소름끼쳐하거나 귀찮아하고 그 와중에 렌카이저만 매달리는 것도 좋았다...

보통은 이유없이 사랑받으면 정말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더라고요. 픽션이든, 현실이든.

실제 마음이 어떻든 간에 (상황이 상식적이라면)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기도 하고요.

근데 픽션이잖아요. 픽션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음. 별식 먹듯이 이런 것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근데 내가 남자주인공이 구르든 말든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인데도 렌카이저는 진짜 애가 안됐긴 했다ㅋㅋㅋㅋㅋㅋ

너 첫사랑 참 힘들게 하는구나ㅋㅋㅋㅋ

 

TS물

>>>스포일러(?) 주의<<<

 

TS물이란 무엇인가. 사실 나도 평소에 안 보니 뭔 장르인지 몰라서 나무위키에서 찾아봄.

 

"TS물(Trans-sexual Fiction, TSF)은 같은 인물인데 남성이나 여성으로 성별이 변하는 요소를 다루는 창작물의 한 장르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TS라는 장르는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태양을 삼킨 꽃을 재미있게 잘 본 건 어디까지나 슈리아가 렌카이저를 정말 오랫동안 안 사랑해줬기 때문이었음.

걔가 렌카이저를 사랑하는 걸 인정하는 순간 갑자기 '앗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렌카이저가 애정표현하는 건 어디까지나 걔가 슈리아를 여성으로 봐서 괜찮았던 거였다.

렌카이저가 슈리아가 아마르잔인지 알고도 '그래도 널 좋아해'하는 건....머리로는 그럴 수 있다 생각했지만...

내 마음이 납득을 못했다.

내가 원래 BL에 내성이 거의 없긴 한데 TS도 내성이 없을지는 몰랐다.

분명 내 뇌는 슈리아는 뉴트로이스인 젠더퀴어이고(정확하지 않음 나도 몰라서 나무위키 뒤짐)

그 애는 누구든 사랑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왜 내 눈동자는 흔들리고 슈리아가 사랑을 깨닫는 순간 아차 싶었건 건가....

 

 


 

이북 있었는데 사라져서 너무 아깝다. 시리즈와 카카페 택일이라니 너무 고통...

이북 돌려줘....돈은 있어....날잡고 재탕 좀 제대로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