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로맨스)

[로판 웹소설 리뷰] 오래 전에 쓴 '아나하라트 - 공주와 구세주' 리뷰

'필리아로제'가 너무 좋은데, 그게 아직 완결이 안 났던 시점에 아쉬워서 작가님 전작을 챙겨봤었다. 

대여로 봤었다.

 

아래 리뷰는 작품 본 직후에 썼던 리뷰.

로맨스 소설 리뷰인데, 로맨스 이야기는 없고 종교 얘기만 잔뜩 써놨네...

 

 


 

감상 요약 : 작가님 신학 전공하셨나요?

 

무신론자 입장에서 굉장히 재밌었음.

솔직히 나한테 기독교를 알려준 사람들이 주로 무신론자라서

나는 매우 치우친 지식을 갖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알 수 있어서 재밌었음.

기독교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때 보면 좋은 거 같음.

로맨스 소설로선 딱히 추천하고 싶진 않음...난 라이시만 보면 짜증이 났다.

가벼운 기분으로 종교를 믿는 마음을 책을 통해 배우고 싶다면 추천.

 

기독교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면 더 재밌는 게, 중세 종교철학을 뜨겁게 달군 주제들이 잘 녹아있다.

성경에서 따온 모티프도 많긴 한데, 어린이 성경도 안 읽어봐서 그것까진 잘 모르겠다.

신약은 어쩌다 조금 읽어봤는데, 구약 쪽은 아예 몰라서...

그나마 주 줄거리는 신약이 중심이 돼서 이게 성경 모티브구나 감 잡음. 성경잘알이면 더 재밌을 듯.

 

웃긴 건 아나하라트가 다른 성경을 모티프로 삼는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ㅋㅋㅋㅋ

다른 작품에서 성경 모티브가 자주 나오고,

'왜 굳이 그걸 따온 건가요' 싶은 순간이 자주 있었는데 그게 해소되는 기분.

여담인데, 비기독교인으로 문학을 접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이냐면 에반게리온과 건담을 모르고 덕질하는 기분입니다.

별 지장은 없는데 어느 순간 답답해지는 순간이 있긴 함. 친구 말대로 어린이 성경이라도 읽어야 하나 봄.

 

다만 이야기의 논조가 꽤 단정적인데,

어떤 부분은 기독교계에서 상당히 진보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선 상당히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서

내 생각이랑 다른 거 받아들이는 거 싫으신 분들은 안 보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함.

 

 


 

지금 읽었으면 라이시 싫어하지 않았을 것 같음.

저 때 인간관계가 죄다 꼬여있던 시점이라 누구 생각나서 저렇게 썼을 거임...아마...

 

라이시는 정말 착한 애다.

지금 라이시를 보면 차태건 같은 범죄자 아니라고 기쁨의 눈물로 맞이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