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대한민국에서, 차원을 이동해 오게 된 알티우스 제국!
32년 만의 신탁과 함께 강림한 신녀에게 제국민들이 기대한 것과는 달리 다연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이전 세계와 다를 바 없는 냉대. 한차례 실망감이 휩쓸고 난 뒤 찾아온 것은 심각한 피로감과 무기력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좀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오늘은 하루 종일 무얼 했지?”
오늘도 독설로 명치를 때리러 왔나. 정신계 공격 수치 만렙의 언어 폭격기, 황제 미하일 드나르 알티우스.
그는 왜 매일 상쾌한 표정으로 내 방을 방문하는 건지?
아니 뭐지, 이 익숙함. 죄송한데 혹시 저희 엄마세요? 하아, 황제 좀 싫다.
리터럴리 중국 황제의 애완고양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인 다연은 황제와 연애를 하고 있지만 사육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양 극단에 놓인 두 인물을 비교대조하는 드립으로 시종일관 유쾌하게 흘러가는 작품이다.
그 사이사이를 촘촘하게 잇는 것은 작가의 깊이있는 생각. 가볍지만 무게감있고, 깊지만 괴롭지 않은 이 완벽한 밸런스의 소설...
지친 현대인을 위한 따뜻한 위로가 곳곳에 담겨있다. 너무 위로가 따뜻해서 내 버릇을 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반부가 살짝 루즈하긴 했는데, 뭐 그 정도야.
현생으로 바스러진 멘탈을 보듬는 데 아주 좋은 소설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들춰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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