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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로맨스)

[로맨스 웹소설 리뷰] 삭제 - 으른의 사랑이란

 

아래는 서점에 등록된 소개문

 


지나치게 귀여운 아이를 구해주었더니, 지나치게 섹시한 애 아빠와 엮이기 시작했다.

“아빠가 베토벤을 많이 좋아하시나 보네?”
“아빠가 아니라 엄마가요.”
“아, 그럼 여기 있는 것들은….”
“엄마가 돌아오면 아빠가 선물해 줄 거래요.”

그가 한 여자를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의 사랑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아무한테나 친절한 게 아니라 서다현 씨한테만 그런 건데.”

그런데 그는 생각보다 순정적인 남자인지는 몰라도 어쩐지 좋은 남자는 아닐 것 같다.

“아이가 조금씩 자랄수록 그 사람을 닮아가니까… 자꾸 보게 되고, 아끼게 되고, 아프면 걱정되고.”

 

자신의 피가 섞인 자식이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낳은 아이여서 사랑하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에게 묻고 싶었다.
여전히 그 사람을 기다려요? 나를 그런 눈으로 보면서, 아직도 다른 여자를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거예요?

살기 위해 기억을 지운 여자와 그녀만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 <삭제>


 

예전에 다른 책 사다가 우연히 본 저 얼굴이 잊혀지질 않아서... 1권을 충동구매했다. 

1권도 재미있었고, 작주 윤승조 선생님이 아주 매력적이라서 2권도 구매했다. 

 

이하 스포주의

 

리뷰를 보면 서아 아빠인 윤승조 멋있다는 이야기보다 극중에 등장하는 서아 어린이가 귀엽다는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온다.

그만큼 서아 어린이의 분량이 많고, 서아는 이야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보통 이런 책은 육아에 지친 어른이 친구들이 읽을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또래에 비해 말 잘 듣고 똘똘한 어린이 친구들이 등장하곤 한다.

서아는 그 중에서도 유독 긍정적이고 참을성이 강한 아이다. 아이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아무리 친구의 도움이 있었다 해도 평범한 아이는 아님.

그 애가 잠깐 화를 냈던 시기에 오히려 안도했다. 얘가 화를 낼 줄 알긴 아는구나 싶어서..

1권이 어린 애가 끼어있는 다현과 승조의 연애담을 다루고 있다면, 2권은 기억을 찾은 서아 애미가 서아 애비와 재결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차피 마음은 그쪽에 이미 가 있고, 애 아빠가 뭘 해도 이미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니 대충 아이를 위해 화해하고 합친다는 느낌이 강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지만 서아가 아니었다면 절대 다시 화해할 일이 없었다는 것은 여전한 사실이다..

실제로 아이 때문에 화해하는 일은 종종 있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이 이야기가 다현과 승조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서아 부모의 사랑 이야기란 건 분명해 보인다.

승조는... 1권 볼 때는 분명히 마음이 가는 애아범이었는데 2권에서 그동안의 업보를 보니 역쉬 쓰레기였다.

<삭제>는 따지자면 현대로맨스에서 전형적인 후회물인데, 마찬가지로 흔한 클리셰인 기억상실을 잘 써먹어서 신선한 이야기가 됐다.

일반적인 후회물 루트를 타는 2권 중후반부는 조금 루즈하게 느껴지긴 했으나... 극중에서 아이 비중이 높은 게 괜찮다면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