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스포일러 주의! 

방영 이후 몇 년 간 애니메이션 팬층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감독인 신보 아키유키의 혐한 논란이 상당했음에도 한국에서도 꽤 큰 인기를 몰았습니다. 감독 때문에 보지 않으려 했다가 무엇 때문에 이 작품이 크게 히트했을까 궁금해서 뒤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마마마(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영원히 안 볼 줄 알고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 이미 모든 내용을 대충 다 확인해버렸다는 겁니다. 큐베가 악의를 갖고 주인공에게 마법소녀가 되라고 한 것도 알고 있고 마미루도 알고 호무라가 시간을 되돌리는 것도 알고 나중에 마도카가 개념적 존재가 되버리는 것까지 전부 이미 안 상태에서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그럼에도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그 유명한 마미루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었음에도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지루했습니다. 중간중간 빨리 감기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자꾸 쾌속 버튼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주변인들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것마냥 '사실 난 빨리 감기를 하며 봤어,' 라고 이야기하니 다들 전부 '나도, 나도,' 합니다.... 대사에 많은 것을 담는 우로부치 겐(각본가)의 스타일과 정적인 샤프트(제작사)의 스타일은 정말 새롭고 인상깊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서로에게 조금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마마마의 새로움이 이미 여러 번 반복되어 클리셰가 된 지금 시점에서 작품을 본다면 제가 말씀드린 부분이 좀 더 크게 부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출과 영상은 상당히 실험적이고 난해합니다. 이 독특함에 매료되는 분들도 많지만 이 생소함이 별로인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영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싶진 않지만 이 모든 것이 동화 매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뿌리칠 수는 없었습니다. 동화 매수를 무조건 늘리는 게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줄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이 작품의 경우 동화 매수가 지나치게 부족하여 이야기의 생동감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만 제가 이미 마마마의 내용을 전부 알고 있고 아류작과 클리셰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본다면 쉬지 않고 이어지는 반전에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고 다른 작품들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