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년에 씀)
바쁜 일이 대충 마무리된 기념으로 레진코믹스 코인을 잔뜩 결제했는데, 막상 제가 보기 시작한 건 이상하게도 네이버 웹툰인 체스아일이었습니다. 무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7년부터 연재된 네이버 웹툰 초기 만화입니다. 완결 웹툰이 한 페이지 안에 다 보이고 아직 다음 웹툰이 웹툰 업계의 선두주자였던 시절에 나왔죠! 이 만화에서 주인공은 죽은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체스아일이라는 조직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복수에 가까워져 갈 수록 알 수 없는 음모에 휘말리게 됩니다.
작품을 보다보면 끊임없이 옛날 감성이 담긴 대사와 장면이 쏟아져나옵니다. 덕분에 10년 전 감성을 직통으로 맞아 손발이 꼬이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체스아일을 보다보면 옛날 오덕체로 쓰인 블로그 포스팅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근데 블로그 주인장이 정성을 가득 담아 쓴 알찬 블로그 포스팅이에요. 의외로 전개가 군더더기가 없는 편이고 사건 전개도 빠른 편이라 재밌습니다. 물론 가끔씩 왜 있나 싶은 이해할 수 없는 개그도 볼 수 있고 회차마다 기복이 조금 심한 편이지만 저는 재밌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체스아일은 제 기대를 만족시키는 재밌는 웹툰이었습니다. 개연성이나 설득력 문제도 보였고 평소라면 그 부분에 대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썼겠지만, 작가님게서 시장 초창기에 그리기 힘든 액션만화 연재해주신 거 하나만으로 정말 고맙고 감사할 뿐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웹툰을 07년도부터 봐서 그런가, 제가 초창기 웹툰은 다 좋아보이고 그래요,...
세월과 정서의 장벽만 넘으실 수 있다면 재밌는 작품 하나 만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장벽이 너무 높아서 쉽게 추천은 못하겠네요. 이건 세월의 문제에요. 세월이 문제야.
'웹툰·애니·게임·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툰 리뷰] The 윷놀리스트 (0) | 2021.03.14 |
---|---|
[웹툰 리뷰] 안나라수마나라 (0) | 2021.03.14 |
[웹툰 리뷰] 여중생A (0) | 2021.03.14 |
[웹툰 리뷰] 오즈랜드 (0) | 2021.03.14 |
[웹툰 리뷰] 메지나 (0) | 2021.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