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든 꽃은 예전에 30화 정도 보다가 안 맞는다 생각하고 기다리면 무료로 보다 만 전적이 있는 책이다.
근데 작가의 차기작인 '주인공을 구원자가 될 운명입니다'가 너무 재밌는데 완결이 안 나서 기다리는 동안 내 마음을 달래고자 다시 달리게 됐다.
지금 전 이북으로 전권 소장하고 있고요, 주구운vs검든꽃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영원히 못 고를 것 같음...
곱게 자란 귀족영애 '에키네시아 로아즈'가 어쩌다가 마검의 주인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마검을 버리기 위해 (개고생을 하여) 회귀를 하게 된다.
마검을 버리기 위해 에키네시아는 사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소설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오사와 관련된 판타지 설정이 촘촘하게 짜여져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가 됐다.
배경 설정도 독자적이고 이 떡밥 저 떡밥을 뿌리고 회수하는 와중에도 복잡하지 않고 술술 읽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검을 든 꽃'은 로맨스적 감정선보단 판타지 세계관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긴 했다.
주인공 커플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풋풋하니 귀여울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좀 답답하다고도 느껴질 수도 있는 관계가 아닐까 싶어서...
특히 대외적으로는 차갑고 카리스마 넘치는 창천기사단장 유리엔이 에키네시아 앞에서만은 다르게 행동하는데, 남캐가 꽤 취향 갈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순'과 같은 수식어가 붙는 남자주인공을 안 좋아하는데 다행히도 유리엔은 내가 싫어하는 타입의 남자주인공이 아니었다.
글에서 내적 갈등을 선명히 드러내고 지켜왔던 자세를 버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캐릭터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다정한데 제대로 눈 돌아갔지만 어쨌든 바르게 잘 사는 남주인공이 보고 싶다면 여기가 맛집임.
그런 유리엔의 생각을 읽는 랑기오사가 환장하면서 잔소리를 하는 것이 바르데르기오사의 살인 개그와 더불어 이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시도때도 없이 잔소리를 하는데, 처음에는 '무슨 청학동 훈장님도 아니고, 다 큰 어른들이 자기들 좋다는데 왜 저러나...'싶었다.
근데 점점 유리엔이 에키네시아한테 얼마나 미쳤는지 드러나서 랑기오사가 기겁하는 것도 이해하게 됐다ㅋㅋㅋㅋㅋㅋ
랑기오사는 사실 카카오페이지의 전체연령가 수호신이 아니었을까?
에키네시아는 정말 강한 사람이다. 멘탈 단단한 먼치킨 여주를 보고 싶으면 여기가 맛집입니다.
에키의 강인함 덕분에 상황만 보면 꽤나 거칠고 잔인한 에피소드가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말은 에키네시아가 사라지면 이 소설은 아주 거칠고 험난해진다는 뜻과 동일하다...
참고로 저는 아래의 독백을 보고 언니 멋져요!를 외치며 에키네시아에게 입덕했다. 회귀자니까 언니라고 불러도 된다!!!
에키네시아나 유리엔이라 완성형 인물이라 감칠맛이 조금 부족한 편인데, 그걸 보완해주는 것이 바르데르기오사다.
매번 철없이 굴던 바르데르기오사가 애정을 배우고 그로 인해 성장을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철들었다는 얘기는 아니고...
사랑이 이 세상에서 하는 중요한 역할을 짚고 넘어간 부분이라 바르데르기오사의 성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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