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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로맨스)

[로판 웹소설 리뷰] 최종 보스의 애인이라니 오해입니다 - 효율에 미친 게이머의 연애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 무료로 무려 6개월 동안 읽은 작품. 중간에 바빠서 한 달 못 읽고 그러다보니 다 보는데 6개월이나 걸렸다.

내용 요약은 늘 그렇듯이 책 소개의 전문가인 출판사가 나보다 잘하므로 긁어왔다.

자잘한 스포와 결말 스포가 포함된 리뷰다. 열람하실 때 주의하시길 바람.

 


 게임 캐릭터에 빙의했다. 기왕 빙의한 거, 진엔딩을 보기 위해주인공에게 온몸을 바쳐 헌신했지만……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배신감으로 치를 떠는 내 앞에 나타난 예상치 못한 인물. 바로 이 게임의 최종 보스인 흑기사 마이어 녹스!

 

 “쥰 카렌티아. 내 원정대, 흑기사단에 합류해 주면 좋겠군.”

 

 거절을 거절하는 그의 강요에 반강제적으로 흑기사단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래, 최종 보스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겠어? 겸사겸사 날 버린 주인공에게도 한 방 먹이고.

 하지만 일은 생각만큼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마이어는 자꾸 과잉보호를 하질 않나…… 게다가 이상한 소문까지!

 

 “저 여자가 그 여자야? 각하께서 간택하셨다는 그 부단장?”

 “각하의 애인이라던데…….”

 

 잠깐만요! 최종 보스의 애인이라니, 오해입니다!


 

이 소설의 재미는 자기가 사랑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쥰에게 온갖 주접을 떨고 과잉보호를 하는 마이어 녹스와

마찬가지로 연애눈치가 더럽게 없어서 마이어의 행동을 하급자에 대한 인센티브의 일종으로 착각하고

던전 공략에만 미쳐있는 진성 겜순이 쥰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다.

소설이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밝아서 피폐물 보고 나간 멘탈 치유하는 목적으로 보기 좋다.

다만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라 그런지 던전 공략은 상당히 많이 생략된다. 전투 볼 거면 다른 소설을 권하고 싶음.

 

마이어가 쥰 상대로 열심히 삽질하는 건 재밌었는데, 파비안만 나오면 이야기가 급속도로 재미없어졌다.

파비안은 재미없는 악역이다. 악역도 그 광기가 이해가 가면 재밌는데, 파비안은 그냥 독선과 아집으로 그러는 것이라 그냥 발암이었다.

100화 언저리부터 파비안이 정말 줄기차게 나오는데 너무 짜증이 났다.

웹소설 독자들이 고구마를 부르짖으며 사이다를 찾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 띄워주기 별로 안 좋아하면 이 작품은 안 맞을지도. 그게 좀 심하다.

 

그래도 결말이 취향에 맞아서 파비안 때문에 난 짜증이 싹 사라진 작품이기도 하다. 캐릭터 파면서 게임해 본 사람이라면 가슴이 뻐렁찰 결말이었다.

결말에 가서 진짜 쥰에게도 좋은 삶이 선사되고, 주인공 쥰의 가족도 딸내미 잃어버려서 슬프지 않고,

진짜 쥰과 쥰이 서로에게 큰 의미가 되는 엔딩이... 한 때 게임했던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좋았다.

 

마이어는 연애할 때 삽질이나 헛소리를 많이 해서 캐릭터가 명석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후반부에 오타쿠 돈 뜯어먹는 요령을 보고 이 사람이 괜히 단장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즐거운 작품이었지만 파비안 때문에 너무 빡쳐서 단행본 출간은 기다리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