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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정보

오닉스 북스 노트 2 (ONYX BOOX Note 2) 구매 및 사용 후기

묘하게 애매해서 잘 안 쓰는 기종 같음. 후기가 워낙 없어서 올려본다. 산 지 두 달 조금 넘었을 때 다른 블로그에 쓴 후기를 여기 옮겨온 것임.

>>이제 노트3 새로 나왔으니 그걸 사십시오<<

 

원래 나는 13인치 기종(맥스)을 사고 싶었는데, 그 가격을 지불할 여력이 없어 조금 작고 조금 더 싼 노트 2를 샀다.

그리고 다른 판매처에 비해 비싼 공식수입처(이노맥스)에서 구매했다. 오닉스 제품 뽑기 문제가 심각하단 소리를 어디서 들어서...

 

 

<구매 시 고려사항>

 

기존에 다른 이북리더기 기종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고,

이북리더기라는 기기에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모든 사항을 까다롭게 보진 않았다.

 

1. 화면이 클 것

화면이 작으면 들고 다니기 좋지만, PDF 파일이나 만화를 보기엔 좋지 않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는 화면이 작은 쪽이 편했고, 그 외의 경우에는 작은 화면이 매우 불편했다. 

어차피 소설 읽을 이북리더기는 있으니, 화면은 예산이 허락하는 한, 가장 큰 제품으로 사고자 했다.

정확히는 A4용지 크기 PDF 파일을 보는 데 지장이 없는 사이즈로.

 

10.3인치 기기로 어지간한 A4 크기 PDF파일은 문제없이 볼 수 있는데, 2단 논문은 보기 어렵다고 한다.

대학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논문은 볼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2. 최소한 교보문고 이북 앱은 돌릴 수 있을 것

교보문고 이북 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여 이북리더기로 볼 수 있다는 의미고,

(내가 ㅇㅇ시 시민이자 ㅇㅇ시 직장인으로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은 죄 교보문고 도서관어플을 썼다.)

둘째는 그 어플이 구동되면 어지간한 가벼운 어플리케이션은 문제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참고로 나는 지금은 단종된 크레마 사운드 기종에서 교보문고 어플이 아예 돌질 않아 개고생한 전적이 있다.

사실 안드로이드 버전과 CPU 스펙을 봐도 모르니 기준을 대충 그렇게 잡은 것이다...

 

(근데 제대로 안 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의했는데 거절당함ㅠㅠ.......뭐 그냥 소설책 볼 때는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교보 도서관 어플은 의외로 문제없이 잘 돈다.)

 

3. 예산에 부합할 것

 

그 외 사항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보통은 백라이트, 필기 가능 여부, 오디오 기능, 기타 등등의 성능을 많이 고려하여 구매하는 것 같지만,

내가 원하는 건 '어플 구동이 잘 되는 대화면 기기' 단 하나였기 때문에 애초에 조건을 많이 따지지 않았다.

 

 

<장점>

 

1. 가격에 걸맞는 스펙

예상대로라서 흡족했다. 타블렛 PC랑은 비교 불가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큰 불편함 없이 보급형 스마트폰 돌리는 느낌으로 거의 모든 앱을 쓸 수 있음.

 

어쨌든 오닉스 기기는 대체로 성능이 좋으니, 나의 개인정보 어찌되어도 상관없다 싶으면 오닉스 기계 중에서 적당히 하나 사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오닉스 회사 쪽에서 문제 터진 건 없는 걸로 알지만, 중국 회사라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

 

어플만 잘 고른다면 간단한 웹서핑도 가능하다. 와이파이가 배터리를 그다지 많이 좀먹지 않아서 충분히 가능함.

 

2. 블루투스 기능

케이블로 연결하지 않고 자료를 옮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바로 자료를 옮길 때 굉장히 유용하여 잘 쓰고 있는 기능이다.

 

3. 배터리가 오래 간다

와이파이를 끄고 지금 한달째 쓰는데 배터리가 70%만 줄었다. 허구헌 날 켜두고 블루투스도 종종 쓰는데!

내가 백라이트나 오디오 등 배터리 좀먹는 기능을 많이 안 쓰고 서점 어플도 잘 안 써서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타이핑이 제일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데 10시간은 거뜬할 듯. 10시간 동안 타자칠 일이 없어서 실제로 재보지는 못함.

 

4. 10.3인치의 크지만 휴대 용이한 화면

설탕액정이라 고장날까봐 짐 많은 가방에는 차마 못 넣지만 적당히 작고 가벼워 (심지어 그 무게의 대부분은 케이스 때문) 들고 다니기 용이하다.

범용성이라는 측면에선 13인치 기기보다 낫다고 본다. 물론 13인치 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보통 특수한 이유 때문에 기기를 구매할 테지만...

 

5. 기본어플이 쓸만함

이게 무슨 장점이냐고 되물을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크레마 사운드 기본어플을 써보니... 간단하게 잘 도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필기 외에 많은 기능을 쓰진 않고 있긴 하다.

 

 

<단점>

 

1. 외장메모리 사용 불가

나는 용량이 많이 필요하진 않아서 큰 불만이 없었는데, PDF 파일이나 이미지 파일을 많이 넣어서 다닌다면 문제가 될지도.

 

2. 해상도가 높지 않음

해상도가 낮은 건 안타까운데 화면이 커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신경쓰이는 건 맞다. 알고 샀지만 안타깝다.

A4용지 크기로 보라고 만든 PDF 자료를 좀 작게 봐야 하는데, 해상도 때문에 묘하게 흐릿하게 나와서 이래저래 아쉽다. (읽는 데 지장은 없음)

 

 

대충 이런 느낌임. 내가 좀 민감한 편이기는 하다. 일반적인 자료를 볼 때는 전혀 문제가 없긴 하다. 하지만 매우 아쉽다. 300이나 400정도만 됐어도...

 

3. 케이스

케이스가 정말 별론데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제일 슬프다.

무거움... 마그네틱을 직접 붙이라는데 짜증나서 안 붙임. 케이스가 기기랑 딱 들어맞는 맛도 없고...

 

4. 미묘한 한국어 지원

한국어가 지원은 되는데 번역이 좀 어색함. 이게 뭔 소린가 싶을 때가 많다.

설명서는 외국어로 되어있어 기기 사용법을 남들 오닉스 기기 후기 보면서 익혔다.

 

5. 리프레시 버튼이 따로 없음

이건 정말...그럼... 어플마다 페이지 n번 넘기면 리프레시 설정하는 기능이 있기는 하다.

다행히도 전에 쓰던 기기보다 잔상이 심하지는 않고 내가 워낙 잔상에 익숙해서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좀 그래...

 

 

<노트 2 활용해보기>

 

1. 타이핑

블루투스가 지원되길래 혹시나 하고 해봤는데 됨. 기본 노트 앱이 구려서 어플 깔고 써야 한다. 나는 A2모드 활성화해서 구글 닥스 쓰고 있음.

 

2. 필기

필기 인식이 된다. 그림도 (흑백이지만) 그릴 수 있다.

 

근데 어디까지나 필기가 가능하다는 수준이지 권할 건 안됨. 필기는 하고 있지만, 이젤에 그림 그리듯이 손을 패널에서 떼야 하고

필름을 붙인 화면도 미끄러워서 손목에 많이 무리가 된다. (가뜩이나 필압이 센 편이라 필름은 설탕액정이 부서질 거 같아서 무서워서 못하겠다.)

 

내가 바보였다...손터치 잠금 기능이 있어서 그거 누르면 손 대고 필기할 수 있음. 그걸 모르고 3개월을 썼다..ㅋㅋㅋㅋㅋㅋㅋ

상단바의 아이콘을 활성화 할 수 있고, 덕분에 내장 어플이 아닌 다른 어플에서도 손터치 잠금 사용 가능함.

 

인쇄하려면 인쇄기를 들고 옮기거나 인쇄소에 직접 가야해서 그냥 쓰긴 하는데...종이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고 본다.

이건 이 기기만의 문제는 아니고 상당수의 타블릿 PC도 해당되는 문제 아닐까 싶기는 함.

 

3. 웹서핑

오닉스 북스 노트2로 웹서핑하기

 

 

<팁>

 

1. 초기 설정

오닉스 기기는 사용 전에 은근히 해야 할 일이 많다. 대충 정리해보면,

 

1. 구글플레이스토어 활성화 (검색하면 방법이 나온다. 까먹음.)

2. 키보드 어플리케이션 설치 (한국어가 지원이 안됨.)

3. 사전 설치 (나는 사전의 질보단 대충 번역만 되면 돼서 stardict에서 다운로드 받았다.)

4. 양품테스트 (남들 하듯이 일주일 동안 리프레시 1000번 했음. 기기 성능이 좋아서 오래 걸리진 않았다.)

5. 네비게이션 볼 설정

 

양품테스트는 국내 기기였다면 안 해도 되지만, 이 비싼 중국산 제품은 교환 기간이 정해져 있고 교환에 시간도 오래 걸리므로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됐다.

다행히도 양품이었다.

 

2. 책 스캔

당신이 보고 싶은 책은 이북으로 나와있지 않을 것이다. 가방 무게 줄이려고 산 기기이므로 책을 열심히 스캔하고 있다.

 

'오피스 렌즈'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필터가 이북리더기랑 궁합이 괜찮아서,

오피스 렌즈로 페이지 찍고 블루투스로 PDF 공유하는 방법이 그나마 현실적인 스캔 방법이었다.

(낱장으로 PDF 파일이 생성되는데, 파일 통합하는 건 나중에 한번에 해도 되는 일이니.) 잘못 알고 있었음. 낱장 말고 여러장도 됨.

 

3. 충전

이북리더기는 액정이 설탕 그 자체이므로 저속충전을 해야한다. 노트 2는 2A5V까지 괜찮다는데, 우리 집에는 1A5V 충전기밖에 없다. 

설령 있었다 하더라도 불안해서 못쓸 듯. 충전기 보면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