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최대한 사전지식 없이 읽는 것이 매우 좋으니 어지간하면 스포 밟지 마시고 보시길 권장합니다.
근데 이 리뷰는 스포있어요.. 스포 없이 리뷰 못 써...
연재 읽는 동안 미쳐서 열심히 달렸던 수작입니다. 여러분 모두 츄라이, 츄라이.
풋풋하고 달달한 연애물도 보고싶은데 시원시원한 사이다도 먹고싶으면 그여명이 딱.
1. 캐릭터성
윤준영, 권범진, 나승운 세 캐릭터 모두 굉장히 조형이 잘 되어있는 캐릭터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대 로맨스에서 자주 쓰이는 캐릭터와 의도적으로 다르게 조형되어 있음.
아무래도 로맨스 장르는 남자주인공의 멋찜을 강조해야 하므로 여주인공은 평범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잦은데,
준영이는 보기 드문, 시원시원한 능력녀 캐릭터입니다. 답답한 거 잘 참지도 않고 솔직하고 눈치도 빨라요.
윤준영 멘탈이 티타늄 합금에다 대처도 시원하게 잘해서 보통이라면 피폐물로 빠질 상황이 전혀 피폐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승운은 성격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범진이보다 남자주인공 포지션에 적합한 캐릭터입니다.
재벌+시월드+집착 = 현로 남자주인공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ㅋ
권범진은 요즘 핫한 자수성가형 남자주인공인데 문제는 얘가 제3금융권에 종사 중이에요.
연재 댓글을 보면 '범진아 우리는 건설노동자인 네가 좋다, 사채는 절대 안돼!'라며 울부짖는 댓글을 볼 수 있습니다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승운이가 강약약강만 아니었어도 '준영아 넌 범진이랑 결혼해라, 나는 승운이나 덕질하겠다'라는 모토로 책을 읽었을 것 같네요.
승운이가 글러먹은 선택을 하며 더 글러먹은 인간이 될 수록 좋았습니다.^^
이렇게 다 가진 주제에 죄다 망하고 글러먹은 섭남은 정말 드물거든요.
그여명 처음 봤을 때는 권범진 남주 아니면 책 덮겠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범진이는 애가 직업빼고 너무 훌륭해요.
승운이는 학생 때 잘 사는집 아들내미처럼 굴 땐 그냥 그랬는데
엄마한테 휘둘리는 짝사랑남으로 성장한 거 보니 너무 흐뭇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안쓰럽게 보다가 정들었었는데...
승운아...왜 그랬니...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서...
2. 절벽엔딩
절벽엔딩이라는 풍문을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봅니다.
단, 기승전결 중에 전이 조금 짧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어요.
세라 어디갔어요ㅠㅠ세라 깽판치는 걸 기대했는데 잠깐 나왔다 사라진 기분이...
'웹소설(로맨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판 e북 리뷰] 로열 프린세스 - 취향에 직격탄을 맞으면 (0) | 2021.02.06 |
---|---|
[로판 e북 리뷰] 숨자취를 더듬은 적 없다 - 아마사에 대하여 (0) | 2021.01.04 |
2020 장르소설 결산 - 로맨스편 (0) | 2020.12.31 |
[로맨스 e북 리뷰] 내 마음을 잡아봐 - 하이틴 로맨스, 막장 할리우드, 그리고 첫사랑 (0) | 2020.12.09 |
[로판 웹소설 리뷰]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 - 이런 소설도 있어야지 (0) | 2020.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