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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만화

[만화 리뷰] 4월에 본 만화책 (구룡 제네릭 로맨스 / 최애의 아이 / 월간 순정 노자키군 / 극주부도)

책 소개문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소개문을 일부 수정하여 가져왔다.

 

 

 

1. 구룡 제네릭 로맨스 1~4권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직장인 남녀의 웰메이드 로맨스!


이곳은 동양의 마굴, 구룡 성채.
노스탤지어가 넘치는 사람들이 살며, 거리에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디스토피아.
직장인 30대 남녀의 비일상적으로 보내는 일상과 은밀한 사랑과 관계성을 깔끔하게 그려내는 이상적인 러브로맨스를 당신에게---.


 

2019년에 연재가 시작된 작품이다. 홍콩에 대한 로망과 환상만 갖다 쓰길래 좀 더 오래된 만화인 줄 알았다...

 

보통 출간 기다리는 동안 작가 전작을 훑어보곤 하는데, 마유츠키 준 작가의 전작은 차마 내 돈으로 살 수 없었다.

아저씨(노안 옴)와 여고생의 사랑을 다루고 있어서...

<구룡 제네릭 로맨스>는 마유츠키 준의 아름다운 그림과 연출을 양심의 가책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다.

쿠지라이(여자 주인공)의 몸을 신나게 성적으로 대상화하여 보여주긴 하는데, 청년지 연재작에서 OL을 대상화하여 소비하는 것까지 지적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화 읽다가 기겁한 것도 사실. 장면 하나로 영업욕구가 다 죽어버렸다.

앞서 말했다시피 청년지(영점프) 연재작임을 유의하면서 읽는 것이 좋다.

'언니 왜 저 새끼 좋아해?'라는 의문도, 이상한 연출도 연재처를 보는 순간 단박에 이해가 갔다.

(쿠지라이가 왜 쿠도를 좋아하는지는 2권부터 이유가 나온다.)

 

연출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아주 기가막힌 만화다.

 

 

 

2. 최애의 아이 1~5권

!!! 스포주의 !!!

 

 


“이 연예계에서 거짓말은 무기야.”
지방도시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는 고로는 연예계와 아무런 접점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그의 ‘최애’ 아이돌인 호시노 아이는 차츰 스타덤에 오르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이 ‘최악’의 형태로 만나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미성년자 최애의 임신을 목격한 산부인과 의사가 살해당하여 그 최애의 아이로 환생하는 이야기.

이야기가 좀... 기분 나쁘다.

미성년자를 최애로 모시는 거야 불의의 덕통사고이고 팬 본인이 알아서 잘 하면 될 노릇이니 크게 문제는 될 게 없지만(게다가 고로는 나름의 사연이 있음)

그 최애의 아이로 태어난다는 설정이...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당사자들의 자세가... 좀 기분 나쁘다. 진짜 쫌 그래요.

전개가 진행될 수록 키모이함은 잊게 되지만 가끔 아...하면서 수면위로 올라오는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불쾌할 정도로 솔직하기 때문에 매력있는 이야기다.

미친듯한 솔직함과 반전으로 독자의 뒷통수를 훅훅 후려치는 작품.

일본 연예계에 대한 이야기가 가감없이 나오기 때문에 그쪽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 이야기를 읽을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한국은 아이돌에게 '비즈니스를 잘 해달라'고 하지만 (최소한 이 이야기의) 일본은 아이돌에게 '거짓말을 잘 해달라'고 하잖아요?

그게 그거인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큰 문화적 차이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AKB 그룹을 모티브로 한 그룹 이야기는 진짜 휘리릭 지나가더라. 그 그룹에 대해 잘 모르면 이게 뭔가 싶을 것 같았음.

 

웹소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에서 주인공 문대가 인터넷 안티들이랑 머리싸움 하는 거 재밌게 봤으면 <최애의 아이>가 취향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인터넷 여론몰이와 연예계 생태계가 (최소한 비연예계 종사자 입장에서) 리얼하게 그려져 읽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아쿠아에게 지상에 강림한 프로아이돌 박문대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 아쿠아는 라노벨 남주에 좀 더 가깝습니다.

평화롭게(?) 차근차근 아쿠아를 향한 하렘이 꾸려지고 있긴 한데.... 아쿠아의 관심은 오로지 담당밖에 없긴 하다.

 

5권에 나오는, 미디어 믹스에 한이 맺힌듯한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3. 월간 순정 노자키군 1~13권

 

 


과묵하고 듬직한 남고생 노자키 군.

그런 노자키를 남몰래 짝사랑하던 사쿠라 치요는 용기내어 고백을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노자키의 사인이었는데…?


 

예전에 애니를 재밌게 봤고 만화는 아주 예전에 사두고 방치해두고 있었는데, 최근에 읽게 됐다.

안구건조증을 치유해주는 훌륭한 만화다. 슬퍼서가 아니라 웃겨서...

원작에 '스키다요 하나비'가 없었던 건 좀 안타까웠다.

 

 

 

4. 극주부도 7권

 

 

늘 그렇듯이 타츠의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그린 일상물(?) 개그 만화. 6권까지의 즐거움이 7권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작가님 그림체도 초창기에 비해 훨씬 무르익어 더욱 즐겁게 읽었다.

 

언제, 어떤 내용을 봐도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개그를 보여주는 만화는 흔치 않다.

야쿠자 개그가 편안하다고만 말할 수 있냐 물으면 할 말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