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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로맨스)

[로판 웹소설 리뷰] 귀환자의 길드는 바르게 커야 합니다

 


이세계의 신을 죽이고 겨우 지구로 돌아왔더니 나와 같은 귀환자들이 모인 길드를 이끌란다.
바지 사장처럼 있으면 되려나 싶었더니 그게 아니었다.

|신살자(길드장)| : 제발 의뢰 좀 뛰자! 인간들아!!
|9서클대마법사| : (૭ ᐕ)૭?
|신살자(길드장)| : 아오 저걸 진짜;

무시하기에는 눈앞에서 희생될 사람들이 너무 많다. 혼자 뛰기에는 의뢰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 간다.
그래서 나는 조금 치사하게 길드원을 움직여 보기로 했다.


 

출판사에서 제공되는 작품 소개문이 좀 길어서 적당히 줄여보았다.

 

소중하고 귀한 전체연령가 개그물이다.

하지만 반드시 구매 전에 문체와 개그코드를 꼭 미리보기해보시길 바랍니다. 초반 2~30화가 안 맞으시면 아마 끝까지 안 맞으실 것...

대충 산만하지만 재밌다며 읽는 독자들과 산만해서 도저히 못 읽겠다며 하차하는 독자들로 나뉘는 것 같다.

나도 재밌게 읽었지만, 그 옛날 인터넷 소설 읽던 짬밥 아니었으면 읽기 힘들었을 것 같다.

 

무슨 내용이냐면... 어... 조별과제 잔혹사? 

소개문에 나와있듯, 일 안하는 길드원들을 어떻게든 굴려먹으려는 불쌍한 조장, 도하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헌터물에 가까운데, 레이드보단 캐릭터들의 개성을 구경하는 재미가 더 있는 작품이다.

오타쿠 용어를 쓰자면 보케와 츳코미 구도가 확실한 편.

전투씬 볼 거면 다른 소설을 추천합니다.

 

작품 후반부에는 그동안 쌓아둔 진지한 떡밥을 풀고, 로맨스판타지라는 장르의 이름에 걸맞게 연애요소도 들어가서 개그 분량이 준다.

솔직히 수상한 외부세력의 정체를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대립하는 내용은 정말 취향이 아니라 고통스럽게 봤다.

주인공을 사랑해서 악당이 미운 게 아니라, 악당이 나오면 작품이 노잼이 돼서 싫었음.

근데 연애파트가 나쁘지 않아서 뒷부분도 재밌게 읽었다.

주식이 마음에 드느냐, 마음에 들지 않느냐가 후반부 재미를 가르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락장에서 주식 매입하는 기분이 들지만.

 

길드원들의 과거사가 풀리는 외전파트도 재밌으니 꼭 챙겨보시길. 덕분에 본편 다 끝나고 최애를 잡았다ㅎ; (대공이가 귀엽습니다, 여러분!)

다만, 외전에서 도하운이 염병천병 연애를 하는데.. 내가 평생 범생이들 사이에서 범생이처럼만 산 건지 쟤들이 미친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