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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로맨스)

[로판 웹소설 리뷰] 시한부 공주님을 사랑하게 된다면

 

1부 다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걸 계속 봐야 하나...' 이랬는데 2부가 우주명작이었다.

소설에 빠져서 포인트 적립하는 것도 까먹고, 자는 것도 미루면서 새벽까지 작품 붙잡고 있던 경험은 오랜만이었다.

 

1부 지금 다시 읽으면 '아니 이게 다 떡밥이었다니ㅠㅠ' 하면서 눈물 철철 흘리면서 읽겠지만, 초독에 이 이야기가 그냥 그랬던 사유가 두 가지 있다.

일단 내가 여존남비 모계사회 세계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거기에 1부 전개가 빠른 편이 아니라서, 이미 인스턴트식 휘리릭뚝딱 판타지 웹소설 전개에 익숙해진 사람은 조금 읽기 힘든 측면도 있었고.

근데 일단 제이드 이클립스가 너무 취향이라 좀 더 읽어보기로 했거든요? 2021년 말 최고의 선택이었음.

 

이 이야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랑에 돌아버린 제이드 이클립스가 공주님을 위해 지 인생을 꼬라박는 이야기인데...

개인의 선택으로 완성되는 운명이 신화와 맞물리는 그 순간 느껴지는 카타르시스 때문에 지나가던 오타쿠가 미쳐버리고 말았다.

여주인공 판타지 장르에 넣어도 손색없을만큼 키로나의 선택과 행보가 중요한 이야기지만, 로맨스라는 장르에도 충실한 이야기다.

사랑에서 시작되어 사랑으로 끝나고, 지나간 모든 길조차 사랑인 이야기. 다만 그 사랑이 가는 길에 영웅이 탄생하고, 그 길을 이끄는 것이 운명이었다.

 

아무튼, 오랜만에 로맨스와 여주인공 판타지 두 장르의 독자 모두를 충실하게 만족시키는 재밌는 글을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다.

아마.. 작가님 차기작도 미쳐서 연재 따라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