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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판타지)·라이트노벨

퇴역병 찬미가 읽은 분이나 읽을 분 찾습니다...

'퇴역병 찬미가' 표지

 

최근에 열심히 보던 '퇴역병 찬미가'가 완결이 났다.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내가 죽고 삶의 의미를 잃은 고위공직자가 아내의 생전 발자취를 따라가다 거대한 음모를 발견하는데...'임.

20년 9월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지 독점작.

 

나는 이 소설을 굉장히 좋아했고 그래서 주변에 열심히 영업했는데, 왜인지 계속 나만 보고 있었음. 흑흑. 왜죠.

검색해보니까 읽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좋은 작품이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데, 그게 소수라서 문제다.

친구가 카카오페이지 댓글창이 마음에 안 든다고 나한테 투덜대던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퇴역병 찬미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댓글창에서밖에 이야기를 안 한다...댓글도 갈수록 줄었다...ㅠㅠ

 

아무튼 작가님 사는 동안 많이 버시고 글도 계속 많이 쓰셔야 하는데...

인기 많아서 타 플랫폼에도 빨리 풀리고 외전 분량도 넉넉해야 하는데....봐줘...봐줘요....

 

...무턱대고 영업하다가 초장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케이스(예>내 친구)가 있어

스포일러 안 되는 선에서 이런 저런 얘기 해봄.

 

 

1. 퇴역병 찬미가는 정통판타지인가?

 

정통판타지를 기대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클리셰적인 요소가 좀 있다.

그래서 '이건 정판이 아니야!'라며 중반부에 하차하는 독자를 꽤 봄.

점잖은 초인 랜더와 유쾌한 사냥꾼 허스가 유랑하면서 겪는 잔잔한 모험담을 보여주는데,

왠지 앞으로도 계속 그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음. 근데 아님.

 

중반부부터 세계구급 음모가 나오고,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이야기의 배경은 중세 판타지 세계관과 스팀펑크 세계관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 적당히 섞은 느낌인데,

세계관 설정에 회빙환, 현대인, 게임 판타지 요소 등등 정통판타지와 거리가 먼 요소를 살짝 가미했다.

(전부 다 넣은 건 아님. 스포일러 될까봐 이것저것 써놓은 것. 느낌만 보십시오.)

 

좋게 말하면 독자적인데, 나쁘게 말하면 깬다.

 

솔직히 나도 분위기만 따지면 초반부를 더 좋아한다.

조금 분위기 깬다고 그게 하차사유는 안 돼서 계속 봤고, 완결까지 본 지금은 그 선택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마지막 전투씬도 좋았고, 과거사 파트도 마음에 들었다.

 

분량이 소멸 직전 수준이라 그렇지 로맨스 파트도 매우 훌륭하다.

한국 판타지소설은 많이 안 봤지만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본 것 중에서 제일 취향이다.

로맨스는 정말 무난해서 호불호도 안 갈릴 거 같더라.

 

 

2. 사람이 많다.

 

랜더 캐릭터가 좋게 말하면 결점 없이 멋있는 캐릭터이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완벽해서 재밌는 갈등구조를 만들 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캐릭터임.

이 소설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개성있는 조연이 많이 나오는데

조연이 많음. 정말 많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랜더이지만, 랜더 안 나오는 회차도 많다.

 

군상극 느낌이 나서 좋을 수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헷갈릴 수도 있음.

솔직히 나도 중간에는 '쟤가 나왔다고? 언제?' 같은 느낌이었는데, 뭐 읽다보면 언젠가 다 외워지긴 함.

 

부담스러운 캐릭터가 많지 않은데, 은근히 다양한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조연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집착하는 양상이 달라서 재밌다.

랜더는 와이프 (이건 단순히 집착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칼리고는 정보, 아르드헨은 권력, ㅇㅇㅇㅇ은 ㅇ....

ㅇㅇㅇㅇ은 스포라서 안 썼지만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

 

최신 웹소설 트렌드에 발맞춰 하렘도 없고 소위 '여성 캐릭터의 도구화'도 없는 듯.

말을 맞게 쓴 거 맞나...? 따로 확인은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일단 내 기억상으론 그럼.

주변에 쉽게 추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

블로그 대충 보면 알겠지만, 나야 취향만 맞으면 하렘이든 역하렘이든 크게 신경 안 쓰고 

하렘물 나오는 여캐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챙겨보는 데다 캐릭터가 성인이면 창작물이니 괜찮지 않냐는 입장이라.

근데 그게 아닌 사람들도 많아 보여서 참고하라고 써둠.

 

 

3. 액션의 비중

 

랜더는 세계관 최강자 수준의 강자지만, 생각보다 별로 안 싸운다.

이 글은 인물들끼리 정보 주고 받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음.

대사가 정말 많고 길다.

 

나는 액션신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그게 싫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액션신은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긴 함.

 


 

원래 최소 두 번은 읽고 리뷰를 쓰는데, (전독시 빼고. 그건 너무 길다)

이건 연재처가 카카오페이지라 재탕을 도저히 못하겠음...200화 가량을 소장중인데도.

꼼꼼히 읽으면서 확인해야 되는데 뷰어가 참...

특히 문장에 대해 얘기해야 되는데, 뷰어 특성상 문장이 아예 눈에 들어오질 않아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