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238)
고전을 보자 - 어스시의 마법사 옛날에 쓴 리뷰임. 책은 구글북스에서 사서 봤는데, 이북 리더기에 넣을 요량으로 DRM 푸느라 힘들어 죽을 뻔함. 그 후로는 구글북스에서 한국어책 안 사고 있음. 플랫폼이 망해도 책은 영원히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구글 북스의 가장 큰 메리트긴 한데, 그 외의 메리트는 잘 모르겠다. 머리에 잘 안들어온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묘사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묘사가 많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대 판타지 소설 설정의 근원을 엿본 기분이 드는 건 좋았다. 읽을 당시에 묘하게 북미 소설의 향취가 난다고 느꼈고 나중에 찾아보니 어슐러 르 귄은 미국사람이었다. 예전에 '장미의 이름'을 세 페이지 정도 보다 내용만큼 주석이 많다는 이유로 바로 덮어버린 경험이 있다. 이 감상도 비슷한 맥락에서 ..
[로판 웹소설 리뷰] 오래 전에 쓴 '아나하라트 - 공주와 구세주' 리뷰 '필리아로제'가 너무 좋은데, 그게 아직 완결이 안 났던 시점에 아쉬워서 작가님 전작을 챙겨봤었다. 대여로 봤었다. 아래 리뷰는 작품 본 직후에 썼던 리뷰. 로맨스 소설 리뷰인데, 로맨스 이야기는 없고 종교 얘기만 잔뜩 써놨네... 감상 요약 : 작가님 신학 전공하셨나요? 무신론자 입장에서 굉장히 재밌었음. 솔직히 나한테 기독교를 알려준 사람들이 주로 무신론자라서 나는 매우 치우친 지식을 갖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알 수 있어서 재밌었음. 기독교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때 보면 좋은 거 같음. 로맨스 소설로선 딱히 추천하고 싶진 않음...난 라이시만 보면 짜증이 났다. 가벼운 기분으로 종교를 믿는 마음을 책을 통해 배우고 싶다면 추천. 기독교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면 더 재밌는 ..
오래 전에 쓴 '종말에 뭐하세요?' 1부 리뷰 내가 리디북스 계정을 만들게 된 이유. 종말에 뭐하세요 이북으로 보려고 계정 만들었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그 땐 라노벨 이북은 리디북스밖에 없더라고요. 뭐 좀 정리하다가 몇 년 전에 쓴 리뷰가 나와서 여기 올려봄. 옛날에 쓴 리뷰라 지금 읽으면 감상이 다를 것 같다. 종말에 뭐하세요? 1부는 생각보단 안 암울했다. 그동안 본 더 암울한 책들이 너무 많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 라노벨치곤 거부감 드는 묘사가 적고, 번역서임에도 문장이 읽을만해서 좋았음. 뭐, 소설이었기에 괜찮게 느낀 거지, 애니화되었으면 연기와 묘사가 세세하게 들어가서 답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장면이나 설정은 있었다. 하지만 '암흑전사(다크 플레임 마스터)' 같은 표기방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적응 안됐다. 인물들의 심리묘사보단 세계관 훑..
[로판 e북 리뷰] 달을 사랑한 괴물 스포주의 피폐물이래서 원래 만화 쪽 오타쿠인 나는 우로부치 겐 스타일 작품을 생각하고 집어들었는데 ...... 감금............학대.................강도높은 폭력....... 감금과 학대를 사랑으로 미화하는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이건 미화도 없다. 이걸 전체연령가로 해놔도 되는지 모르겠음. 인간적으로 경고문은 써둬야 하는 거 아닙니까ㅜㅜ 온갖 어두운 소설 다 본 나도 손 벌벌 떨면서 봄. 1권은 만화로 피폐향에 단련된 나도 조금 보기 힘들었음. 2~4권은 비교적 순한맛. 2권에서 쉬어가고 3권에서 모든 떡밥이 풀리고 4권에서 감정선 갈무리를 짓는다. 근데 1권이 너무 쎄서 2권에 별 내용 안 나와도 너무 불안하고 힘듦ㅋㅋㅋㅋㅠㅠ 4권에서 등장인물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는 가는데, 재미..
문피아 2020 공모전 참가작 리뷰 재미있게 본 소설들이 안전하게 완결까지 가길 바라며 쓰는 기우제 같은 리뷰임. 굳이 내가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는 글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쓰는 김에 다 써봄. 인용글은 내용 요약하기 귀찮아서 작가가 쓴 소개문을 복붙 했다... 1. NPC의 플레이어 육성 방송 (2020/9/20 기준 작가 개인 사정으로 연재 중단) 지금껏 누구도 엔딩을 보지 못한 싱글 RPG '게이트위딘,' 이 게임의 NPC인 나는 플레이어를 도와 엔딩을 봐야만 한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어는 스트리머였다. 그것도 게임을 더럽게 못하는. 예전에 전독시 리뷰할 때 성좌물 보기 전에 인방물이라는 충격적인 장르를 접해서 항마력이 딸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는데, 거기서 언급한 인방물이 바로 이 작품이다. 잠깐(?) 백수 노릇 할 적에 트위치 인방..
사상 최강의 매니저 - 결말이 먼저인가 떡밥이 먼저인가 헌터 최강준 씨는 초능력 없이 괴수를 사냥하다 초능력이 없는 현실에 한계를 느끼고 일을 때려치우게 된다. 그는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하기 위해 초능력자를 관리해주는 매니지먼트 업계에 도전하게 되며, '사상 최강의 매니저'는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일을 그리고 있다. 사람이 중요한 매니지먼트 업계 특성상 최강준 씨의 회사생활은 동료를 얻기 위한 끝없는 노력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괴수도 나오고 초능력자도 나오지만 작품의 핵심은 전투씬보단 최강준 씨가 사회생활 도중 부당한 일을 겪고, 그 나름의 방식으로 이겨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최강준씨가 헌터 인생 때려치운 거 치고는 또 주기적으로 열심히 싸우는 건 사실이라서. 헌터물이랑 기업물을 반반 섞었다고 보면 된다.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감상이 많이..
킬 더 드래곤 - 취향인 작품을 만났을 때 예전에 '바바리안 퀘스트'라는 소설을 추천받아놓고 잊고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킬더드래곤'을 보게 되었다. 사일런스쨩이 매우 귀여웠다. 군대 냄새 군대 냄새가 강하게 났다. SF가 가미된 판타지, 디스토피아, 아카데미물 등등 다양한 키워드로 이 소설을 설명할 수 있지만 밀리터리물의 향기가 제일 강하게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 장르소설 작가의 상당수가 군필자다 보니 밀리터리 관련 묘사는 대부분 밀도 높게 이루어지는 편이다. (군대 안 다녀온 입장에서 보면 그럼.) 킬더드래곤도 마찬가지. 개인적으로는 밀덕들이 장비에 집착하는 반면 밀덕 아닌 군필자들은 전술이나 지휘체계에 더 집중하는 느낌을 받는다. 찾아보니까 작가가 설정을 군 복무할 때 짰다고 함. 지나가다 본 카더라 썰이라..
전지적 독자 시점 - 웹소설 바닥의 뜨거운 감자 출근하면서 맨날 '김독자 생일축하해♡'라고 적혀있는 광고를 보다가 저건 어쩌다 저렇게 흥했을까 싶은 마음에 다 봤다. 재미있게 잘 봤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스포일러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스포일러가 아니라서 리뷰에 불만 불평이 가득하지만. 사이다와 김치 읽으면서 '작가가 웃으면서 내 입에 사이다랑 김치를 쑤셔넣는 기분이 든다'는 생각을 했다. 타깃층과 상업적 노림수가 굉장히 분명하고 그걸 전혀 숨기려 하지 않는 소설이다. 속되게 요약하자면 구석에 쭈그려 앉아 웹소설이나 보던 비정규직 사원 김독자의 눈 앞에 소설 속 세계가 펼쳐지게 되고, 김독자씨가 웹소설 덕후짓을 한 경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를 하는 내용이다. 노림수가 지나치게 노골적이라 그 부분 읽을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쉽게 예를 들자면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