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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생인 오케야 후타의 반에, 이마에 커다란 흉터가 있는 미소녀 코코가 전학 온다.
당당한 그녀가 신경 쓰인 후타는 친하게 지내고 싶어 말을 걸지만, 코코는 불같이 화를 내며 다짜고짜 무기를 휘두르는데?
전생에 전생으로 이어온 인연, 그리고 전생 체험을 하는 스피릿 서클.
오케야 후타와 코코의 영혼으로 묶인 진실과 비밀은?
살 생각은 몇 년 전부터 있었는데.. 최근에 절판된다고 들어서 헐레벌떡 샀다. 현재는 절판됐고, 판권이 꼬여있는 책이라 아마 종이책 재고 남아있는 거나 중고로 구해서 보는 게 제일 빠를 거임...
만화책 보고 가슴 뛰는 게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컷 연출이 정말 좋다. 배경도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다. 표지가 저래서(...) 작화쪽으로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한 작품이었다. 좋은 스토리를 좋은 연출로 풀어나가니 이야기 또한 정말 재미있었고.
이 이야기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활용하여 3권까지 복수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4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에도막부나 중세유럽보다는 SF가 좀 더 취향이라 후반부의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읽었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6권까지 천천히 결론으로 가는 빌드업을 하는 대신, 3권까지의 이야기가 결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독특한 구성인데 굉장히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구성이었음. 이건 본편 뿐 아니라 옴니버스 이야기에도 자신감이 있으니까 할 수 있는 구성같다ㅋㅋㅋ
아무튼 정말 잘 만들어진 이야기다. 오랜만에 정말 잘 만들어진 만화 만나서 매우 기분이 좋다. 여러번 읽을 수록 더 재미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이하 스포주의
작가가 <스피릿 서클>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3권에서 다 나온다. 4권부터는 숨겨진 설정을 소개하고, 갈등을 수습해나가는 과정에 가깝다. 예상대로 이해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왠지 해탈 권장 만화처럼 느껴졌다.
3권에 나온 '무의미한 미움을 지속하지 말자'는 메세지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아서 6권의 결말 또한 아쉬움이 남았던 건 사실이다. 포기와 체념으로 인한 용서는 과거의 과오가 반복될 여지만 남긴다. 나아가기 위해 용서해야한다 이야기하기보단 증오의 비합리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그러려니하고 넘어갔을 듯..
순응이 개인의 인생을 구원할 수는 있지만 사회를 구원하지는 않는다. 즐겁게 봤지만, 이 만화가 전달하는 메세지에 대해서는 좀 잘 모르겠다. 오독이길 바란다.
여담인데 아래 컷 읽을 때 정말...고역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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