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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만화

[만화 리뷰]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2017년 경에 당시 나온 정발본까지만 보고 쓴 리뷰입니다.)

 

제목에서 거짓말을 좋아한다길래 '카레카노'나 '늑대소녀와 흑왕자' 같은 만화일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큰 기대는 안 하고 N스토어에서 초반부를 공짜로 빌려주길래 봤는데 참지 못하고 끝까지 봐버렸네요.

모종의 이유로 몸을 담고 있던 밴드 '크루드 플레이'에서 나와서 밴드에 곡만 써주는 아키. 그리고 노래를 사랑하는 여고생 리코가 연예계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꿈을 이루고 서로의 사랑을 지켜나가는 내용입니다. 유명한 연예인이랑 사귀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에는 자신도 연예계에서 성공하는 순정만화는 정말 많지만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그 업계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포지션을 차별화합니다. 그 중 하나가 등장인물들의 '열등감'인데요, 등장인물 중 상당수가 서로를 질투하고 갈구하는 컴플렉스 덩어리들입니다. 열등감은 잘못 다루면 그냥 찌질이들의 불만불평밖에 되지 못하지만 잘 다루면 이야기를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작품은 인물의 자격지심과 컴플렉스 등을 섬세한 심리묘사와 함께 굉장히 잘 다뤘어요. 때문에 인물에 깊이감이 더해졌고요. 그래서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남자주인공이 재능은 쩌는데 의외로 소심하고 거기에 자존심은 쎄서 자격지심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자꾸 숨는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찌질한 매력이 있어요. 

인물들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연예계의 어두운 면 - 대중들의 반응부터 시작해서 립싱크, 신인 푸쉬 등-을 꽤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어두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야기는 어둡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자주인공 리코가 작품 밸런스를 잡아주는 데 꽤 큰 역할을 한다고 봐요. 생각없고 단순한 척 하지만 사실은 눈치도 빠르고 속이 깊은 아이라서 극도 잘 이끌어줍니다. 또 리코가 어두운 아이가 아니거든요. 리코와 친구들이 밝기 때문에 꽤나 어둡고 침울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재밌고 쉽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근데요, 사실 25살과 17살의 연애라는 게 좀 그렇네요.. 작중에서 이 이야기도 몇 번 나오지만요. 작가님께서 이 부분을 인지하고 많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계시는 거 같긴 합니다.

TVN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됐습니다. 조이씨가 부른 노래가 좋으니 밑에 살짝 넣어둘게요.
연기는 제가 못 봤지만 이미지는 정말 비슷한 게 찰떡 캐스팅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