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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옥토패스 트래블러 14시간 플레이 간단 후기

2020년 초에 작성한 글인데... 그 후로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커녕 패키지 게임은 토털 n시간 정도 한 것이 다다. 할미 허리 아파욧...

 


 

원래 그냥 플레이 쭉 다 하고 후기 쓰려다가 까먹을 법한 것들이 좀 있어서 지금 대충이나마 써봄. (당분간 바빠서 콘솔겜 쪽으로 손 못댐)
프림로제 스토리 두 개 열었고 테리온 2장 스토리 깨는 중. 보스 깨기 힘들어서 노가다 중임. 나머지는 1장만.

 


1. 스위치 최적화 게임
일단 나는 스위치가 없음. 간단하게 모바게나 돌리고 말지 스위치까지 사서 게임을 할 정도로 게임을 많이 하지 않아서임.
한 때 덕질 때문에 스위치 살까말까 했는데 그냥 그 돈에다 좀 더 보태서 아이패드 사는 게 인생에 더 나을 거 같아 패스.

암튼 이 겜은 턴제 전투방식이라서 복잡한 조작은 필요 없고 화면도 작은 화면에서 보기 좋은 도트그래픽인데다가 무겁지도 않아서 휴대하면서 하면 딱임.
각잡고 책상에 앉아서 하기보다는 어디 빈백에 기대서 하면 딱 좋을 거 같음.
근데 걸림돌이 하나 있는데, 이 겜의 언어지원이 그것이다.

 


2. 한국어 미지원
이 겜은 일본어 지원 외에도 영어 더빙과 각종 언어의 텍스트 번역을 제공하나 >>한국어 번역은 제공하지 않는다.<<
내가 이 겜 처음 안 계기도 한국 출시는 하는데 한글 자막을 안 끼워준다는 유저들의 성토 때문이다.. (참고로 유저 한글 패치가 나와있다.)

영자막만 깔면 게임 플레이에는 지장이 있었던 적이 없어서 지금까지 한글패치는 귀찮으니까 잘 안 깔고 했는데
이 게임은 진짜 한글 패치를 깔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지간하면 한패 까서 하십쇼.
내가 왜 계속 영어로 플레이하기로 마음을 먹었냐면 지금 오기로 네이버사전 단어장에 모르는 단어 하나하나 모으는 중이라서...
지금까지 218개 모었습니다. 그 중 고어 비율 50% 이상.
책이나 다른 겜이 그렇듯이 초반에만 단어 익혀두면 쓰는 단어가 계속 나와서 더 이상 막힐 거 같지는 않음.
영어라는 언어가 으레 그렇듯 단어랑 숙어만 잘 찾으면 해석 자체는 어렵지 않음. 막히면 아마 도치법 때문에 막히지 않을까?
중세영어는 그게 찐 중세영어도 아닌 걸로 알고 있고 그 부분은 겁먹지 않아도 될 듯.

어쨌든 전부 일본어로 플레이할 계획이 아니라면 패치를 깔거나 대사 나올 때마다 사전을 뒤져가며 봐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휴대용 기기인 스위치의 이점을 누리기 어렵거나 조금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됨.

일각에서는 텍스트가 별로니 영어 자막을 깔면 그나마 좀 있어보인다는데 열심히 해본 소감으로는 단어 찾느라 빡치기만 하고 거기서 거기다.
대사에 어려운 단어를 많이 쓴다고 하여 캐릭터의 행동에서의 논리성과 당위성 결여는 커버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점이 있다면 스토리에서 나는 라노벨 느낌이 좀 덜 나기는 함ㅋㅋㅋ...

음성을 영어로 하면 ye에서 you를 떠올리는 시간이 줄어서 좀 낫기는 한데, 문제는 내가 영어 더빙에 쓸데없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ㅋㅋㅋㅋㅋ
모의고사 영어 청해시험 스타일로 말하는 게 제일 싫음. 근데 약간 그 스타일임. 근데 음성을 일본어로 하면 머리에 과부하 걸리는 느낌이라서 더 싫음.

 


3. 음성
그래도 오타쿠 일본어라도 조금 할 줄 알면 일본어 음성을 켜서 보조장치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음성을 돌려가면서 시도해보고 있다. 최적화 중임ㅋㅋㅋ
영어 더빙은 그냥 무난하게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파판7 리메이크 더빙 보고 그 생각 쏙 들어감.

아무튼 들은 거 감상 정리해보면...


사이러스> 사이러스 캐해석을 청렴한 학자 교수캐로 한다면 영어 음성을, 열정있고 잘생겨서 학생들한테 플러팅 받지만 연애는 잘 모르는 선생님 캐릭터로 한다면 일어 음성을 추천함. 영어 더빙 자체가 나쁘게 뽑힌 건 아닌데 일본어 쪽이 개인적으로는 더 나았음.
오필리아> 1장만 본다면 오필리아라는 캐릭터가 중요하다면 일본어를, 진짜 교회 느낌을 받고 싶다면 영어 더빙을 추천한다. 리아나랑 주교의 영어 더빙이 잘 된 편이라 리아나 믿고 1장은 영어로 갔음. 에리카 멘데즈라는 분이 하셨답니다. 트위터 염탐하러 갔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김에 동숲을 하고 있었다.
테레사 > 테레사도 영어 더빙이 비교적 잘된 편임. 취향에 맞는 거 아무거나 선택해도 괜찮을 듯.

풀보이스는 아니지만 중요 장면에 사운드는 꼼꼼히 들어가있는 편이라서 나오는 성우 팬한테는 추천함. 성덕이 아니면 글쎄요.


4. 스토리
기대를 바닥으로 내려놓고 갔는데, 기대를 바닥으로 내리길 잘한 거 같음. 정가로 샀으면 나중에 후회했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

스토리 약간 양산형 라노베 같음....특히 대사가......

그나마 사이러스랑 테레사 스토리가 괜찮음. 어차피 클리셰 따라갈거면 내용이 귀여운 쪽이 낫다.


5. 희망
그래도 겜 시스템은 턴제인데 재밌음. 컨 때문에 겜 시작 전에 걱정 엄청했는데 (남들 쉽다는 게임도 컨트롤 들어가면 삽질하면서 하는 편)
스킬이 많아서 뭘 쓸지 고민하는 재미도 있고 부스트 주는 시스템도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다. 괜찮은 턴제 전투 해보고 싶으면 오히려 추천함.
스토리 보겠다고 이거 하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