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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기록

[일본어] 5월의 일본어 공부 - 오타쿠 라틴어에 도전하다

1. 일본어에 도전하게 된 이유

 

5월 초 어느날, 웹소설과 만화만 소비하며 보내는 일상이 질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마땅히 달리 할만한 것도 없었다. 심각하진 않지만, 어쨌든 조금 다쳐서 월초에 회사와 집만 얌전히 오갈 것을 권고받았던 상황이었다.

그때 든 생각이 '그동안 늘 미루기만 해왔던 일본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는 것이 어떨까,'였다.

 

사실 내 대학 진학과 취업에 있어 일본어는... 자격증 있으면 자기소개서에 한 줄 추가 가능한 정도의 스펙에 불과했다.

다른 스펙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했고, 당연히 일본어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꼬꼬마 시절부터 오타쿠였던지라 일본어를 몰라 불편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했다.

나중엔 한국 아이돌을 덕질하는데, 갑자기 최애가 내가 입덕하니까 일본진출하더라....ㅋ

이런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으니 아예 언어공부에 대한 한이 맺혀버렸다.

요즘은 웹소설과 만화 단행본 위주로 봐서 영어조차 필요없는 덕질을 하고 있는데, 미래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압니까.

 

그런고로 일본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2. 일본어가 처음은 아닌데요...

 

일본어 공부가 처음은 아니다. 고등학생 때 '이 물건은 비쌉니다.'정도의 회화를 배웠음.

일본어 선생님께선 애들한테 별 기대도 없었기 때문에 히라가나 가타카나 쓰기만 2개월을 시켰다. 그거 열심히 하던 사람은 나(오타쿠)밖에 없었음.

옛날에 보컬로이드 덕질할 때 일웹 돌아다니면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만큼은 이미 질리도록 외우고 반복했지만 그래도 재밌어서 열심히 했다. 

형용사와 동사 활용만 제대로 배웠어도 미래의 덕질에 도움이 됐으련만, 동사는 코빼기도 보지 못했었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지나... 덕질하다가 진짜 너무 힘들어서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책을 샀다. 근데 책은 안 보고 음성강의만 들었다. 반 정도 들었던 듯.

각 잡고 공부하기엔 그때 너무 바빠서 흐지부지 됐었음. 덕질조차 포기했던 상황이라서...

 

 

 

3. 로드맵을 짜다

 

며칠동안 신나게 검색을 돌린 결과, 일본어 보초들에게 권장되는 입문서나 강의는 다음과 같았다.

1.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음성강의]

2. 민나노일본어(민나노니홍고) [교재소개]

3. 유하다요의 10시간 일본어 첫걸음 [유튜브강의]

 

그 외에 추천글이 돌아다니는 일본어 독학 초보들을 위한 교재와 강의는 아래와 같다.

1. YBM 독학 일본어 첫걸음 [강의], 독학 일본어 문법 [강의]

2. 착! 붙는 일본어 독학 첫걸음 [유튜브강의]

 

추천되는 교재나 강의만 고집할 이유는 없고, 기초단계에서는 그냥 본인 취향대로 교재 선택하라는 의견이 제일 많긴 했다.

 

위에 얘기한 거 말고도 NHK 일본말 첫걸음[음성강의]과 구몬 일본어도 많이 언급되더라.

NHK는 다른 교재 보면서 같이 보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구몬 일본어는 진도 엄청 느리니 참고하라는 애기가 있었다.

(다만 주변 일본어 능력자의 언급에 따르면 구몬 꾸준히 하면 꽤 큰 효과가 있다고 했음)

 

그래서 이 수많은 교재와 강의 중에 뭘 봤냐고요...?

 

 

 

4. 2022년 5월의 공부 정산

 

 - 100% 현지 영상으로 배우는 일본어 첫걸음 Step3 완강

 -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CH11~18 공부를 목표로 하였지만 17강 쯤에서 흐지부지 됨.

 - 우키우키 일본어 9챕터까지 Dialogue 외우는 걸 목표로 하였지만 3챕터 쯤에서 흐지부지 됨.

 - 콕콕 찍어주마 N4/N5 청해교재 시도하였지만 일본어 실력의 부족함을 깨닫고 일단 미룸.

 - 구몬 한달치 밀림

 

문장으로 정리해보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100% 현지 영상으로 배우는 일본어 첫걸음'이라는 인터넷에서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 강의를 들었다.

Step별로 7만원 정도하고, 한 번에 끊으면 총 18만 9천원짜리인데 모종의 사유로 인해 공짜로 수강이 가능했다.

이전의 공부경험을 믿고 당당하게 Step3부터 들었다.

문법강의/패턴강의/리얼인터뷰/회화무비 이렇게 구성돼있는데, 기대했던 리얼인터뷰와 회화무비 파트보다 이선옥 강사님의 강의력이 가장 인상깊었다.

이선옥 강사님이 수강생의 머리에 동사활용을 때려박아주심... 

 

사실 언어공부에 좀 신념 비슷한 것이 있다.

영어를 접할 때 청해부터 뚫어놔서 초반에 좀 개고생하는 대신, 그 후에 남들보다 영어를 편하게 공부했었다.

듣고 읽는 건 영어를 안 하는 지금도 큰 문제가 없다.

이선옥 강사님께서 내 뼈에 문법을 새겨듯 반복해주시는 건 감사했지만, 언어는 청해 위주로 공부해야된다는 신념과 맞지 않았다.

그리고 강의를 공짜로 듣는 대신, 강의노트와 MP3 파일이 없어 수강할 때도 필기하느라 힘들고, 복습할 때도 음성 자료가 없어서 힘들었다.

 

마침 형용사 파트를 다시 공부해야된다는 걸 깨달았고, 전자책 서재에 짱박혀있는 일무따를 다시 꺼내듦.

 

그리고 공부를 안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떠먹여주는 코리언 주입식 강의 듣다가 후지이 아사리 선생님 음성강의 들으려니까 못 듣겠습니다..

일본어 문법 무작정 따라하기도 벌써 사버렸는데 걱정이 진짜 크다.

마침 친구들이 다 프로세카 하길래 따라서 했는데 그거 재밌어서 일무따는 더 뒷전으로 밀렸다. 이런.

나름 나를 독려해보겠다고, 예문 파일은 중복 없도록 반만 다운받았는데도 일이 이리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강을 다시 끊었다. 100% 현지 영상으로 배우는 패턴 일본어 step2까지 끊어둠.

 

여담인데, 우키우키 일본어 step2 교재는 가족이 예전에 사둔 걸 봤다.

'100% 현지 영상으로 배우는 일본어 첫걸음'이 아무래도 그것만 하기엔 좀... 특히 청해 쪽으로 부족한 감이 있어서...

예문 보면 좋은 교재인 게 느껴지는데, 그와 별개로 독학용으로는 못 쓰겠다 싶었다.

'100% 현지 영상으로 배우는 일본어 첫걸음'의 보조교재로 쓰려고 꺼내왔는데, 막상 진도가 안 맞아서 제대로 못 봄.

 

구몬은 이것도 안하면 내가 사람새끼가 아니라는 심정으로 시킨 것이다.

솔직히 인강 완강 못하고 구몬만 좀 할 줄 알았는데 반대로 되어버렸다. 구몬은 밀리는 게 제맛이죠^^

5월에 내가 본 교재들과 타깃 연령대가 달라서 그런지 나오는 단어가 많이 다르다. 월 28,000원짜리 단어학습 교재로 활용 중이다.

 

 

 

5. 2022년 6월의 목표

 

 - 100% 현지 영상으로 배우는 패턴 일본어 step1, step2 완강

 -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CH1~30

 - 구몬 밀린 거 해결하기

 - 단어/문장 Anki 앱에 넣고 암기하기

 

욕심 같아선 콕콕 찍어주마 N4/N5 청해교재도 듣고 싶은데, 그거 하려면 헤르미온느가 되어야 할 듯.

어쨌든 7월 중으로 빨리 문법 마무리하고 아동용 책이라도 좋으니 원서 읽고 싶다.